한 회사를 오래 다닌 만큼 슬픔이 겹겹이 쌓여간다

애도

by클로드

눈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눈동자다. ... 지금 가장 필요한 눈동자는 내 눈앞에 있는 다른 눈동자다.


<눈동자> / 이문재 시




종일 회사가 슬픔에 잠겨 있는 듯했다. 우리는 때때로 먹고 담소를 나누며 잠깐은 웃기도 했지만 분명 평소와 달랐다. 서로가 아는 슬픔의 표정을 말없이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았다.


동료를 잃었다. 동시에 나의 가까운 동료는 가족을 잃었다. 그 둘은 사내 부부였다. 장례식장에서 회사 사람들은 한참을 말없이 그저 고개만 떨구고 앉아있을 뿐이었다. 어제까지 같이 일했는데 하루아침 사이 고인이 된 동료를 애도하며, 그리고 남겨진 다른 동료의 슬픔을 가늠하며. 모두가 그랬다. 꿈같다고, 믿기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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