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지향형은 무엇을 잃고 있을까
"실수를 두려워하는 태도는 그 자체가 크나 큰 실수일 수 있다.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실수일 수 있다. 삶은 늘 위험한 법이니,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삶은 이미 무언가를 상실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나는 그러다가 많은 모험을 놓쳤다."
<길 잃기 안내서> / 리베카 솔닛
나는 실수가 부끄럽다. 타인 앞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두고두고 괴로워한다. 내가 생각해도 필요 이상일 정도로 말이다. 비단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뿐만이 아니다. 중요한 결정 앞에 혹시 이것이 잘못된 선택일까 봐 몹시도 망설이곤 한다. 이토록 내게 실수는 부끄럽고 두려운 존재다.
실수를 피하기 위해 늘 말과 행동을 조심한다. 선택 앞에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래서일까? 나는 반경이 좁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말과 행동, 경험의 반경이 딱 내 팔로 눈앞에 반원을 그릴만큼. 그만큼인 것 같다.
<길 잃기 안내서> 이 바카라을 읽으며 '모험'이라는 말을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 모험은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였다. 늘 아는 만큼만, 안전하다고 여기는 만큼만 움직였다. 모험은 말썽처럼 여겨졌고, 무모하고 위험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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