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들에 대하여 2>
낯선 도시를 떠나 돌아온 곳에서 차라투스트라는 남이 아니라 한때 자신을 따르던 젊은이들을 만납니다. 춤추고 웃으며 새로운 가능성에 들떠 있던 그들이 어느새 다시 경건해져,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도시는 지나쳐 갈 수 있었지만 제자들은 지나쳐 가기 어렵습니다. 사랑했던 자들이 떠나는 일 앞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에게 말을 겁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저들로 하여금 시들어 떨어지도록 내버려 두어라. 그 때문에 한탄하지 말고! 오히려 저들 사이로 바스락 소리를 내는 바람이나 일으켜라.
오, 차라투스트라여, 나뭇잎 사이로 바람을 불어넣어라. 말라버린 모든 것이 그대에게서 보다 빨리 떨어져 나가도록!
이 말은 타인이 아닌 차라투스트라 자신을 향한 말입니다. "한탄하지 말라"는 명령은 변절자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스승으로서 생기는 연민을 다스리는 말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변절을 도덕적 죄로 단죄하지 않고 낙엽이라는 자연의 은유로 다룹니다. 가지가 붙들 수 없는 것은 붙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차라투스트라는 체념에 머물지 않고 바람을 일으키라고 합니다. 바람은 시든 잎을 떨구되 가지째 꺾는 폭풍은 아닙니다. 가르침이란 설득이 아니라 선별이며, 견딜 수 없는 것이 스스로 떨어져 나가게 하는 일 또한 스승의 몫이라는 선언입니다. 말라버린 것이 "그대에게서" 보다 빨리 떨어져 나가야 한다는 말에는, 상대의 몰락이 아니라 나 자신의 정화를 위한 것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을 잃는 일 또한 자기 극복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을 붙들어 두려다 관계를 더 망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차라투스트라에게서 돌아섭니다. 그들은 어떤 존재에게 설득당했기 때문이 아니라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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