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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지혜

by은파랑

물은 말이 없다. 하지만 침묵 속에 담긴 지혜는 모든 철학을 뛰어넘는다. 산을 만나면 돌고, 벽을 만나면 스며들며 때론 머무르기도 하지만 결국 바다로 향한다.


춘추시대 초나라 철학자 노자 老子, 571 BCE 生은 말했다.

“물은 자신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에 대해 스스로 굽히고 적응함으로써 바다에 이른다.”


강한 것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라지만 진정 강한 것은 유연한 것이다. 세게 맞서기보다 부드럽게 흐르는 것이 물의 방식이고 노자 철학이 말하는 삶의 지혜다.


삶은 때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는 강은 없다. 뜻밖의 바위와 언덕은 언제나 우리를 시험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힘이 아니라 유연히 흘러가는 마음이다. 적응하는 힘이 자유다. 삶이 변할 때 나도 함께 변할 수 있다면 운명이란 거센 파도조차 우리를 삼키지

못할 것이다. 굳어 있는 마음은 쉽게 부서지지만, 부드러운 마음은 어떤 충돌에도 다시 제 모습을 되찾는다.


유연함이 더 멀리 더 깊이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그러니 물처럼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상과 조화를 이루며 흐르고, 고이고, 굽이돌며 가자.


우리도 삶이라는 긴 여정을 지나 나의 바다에 이르게 될 테니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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