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로 시작하는 Weather (날씨)
사람을 놀리는 것도 아니고...
이번 여름의 날씨는 해도 해도 너무하더라.
변덕쟁이였다.
이제부터 여름은
가면 갈수록 더 덥고,
더 길 것이라고 하니 걱정된다.
무더위를 못 견뎌서
에어컨으로 여름 나기를 했다.
이러다가 몸이 에어컨에 최적화되어
아예 더위를 참지 못하는
컨디션이 되지는 않을는지?
"지금은 햇살이 너무 뜨거우니
30분 정도 지난 후에 나가요."
그 말을 할 때는 오후 4:30분쯤이었다.
당연히 하늘은 쨍쨍 맑았다.
레알, 구름 한 점 없었다.
불볕더위였지만 환기도 할 겸,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어 두었다.
집에서 겨우 300m 정도 떨어진
재래시장 입구를 거쳐
산 쪽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시장 입구께의 천장(재래시장이 리모델링되었음)에서
콩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빗소리였다.
그 파랗던 하늘에 그새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날씨가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변할 수 있나요?"
"잠시 지나가는 비겠지."
"시장을 다 통과하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쨍쨍하겠죠?"
그게 아니었다.
시장 위쪽에서 빗물이 흘러넘쳤다.
낮은 지대 쪽으로 마구 밀려왔다.
삽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겨우 5분~10분 사이에 날씨가 천양지차로
변해버린 것이 믿기지 않았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우리 부부는 비 맞은 생쥐 꼴이 됐다.
사실 그 시장은 지붕이 있으니
흘러 내려오는 빗물에 발만 젖었다.
우리 같은 처지가 된 사람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시장 안에 갇혔다.
그런데 잠시 지나가면 그치는 그런 소나기가 아니었다.
갈수록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
창문을 열어두고 온 것이 걱정됐다.
생 용천을 해대며 내리는 비는
집안으로 다 들이칠 게 뻔했다.
그래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시장 끄트머리에 있는 마트에는 내놓은 우산이 잔뜩 있었다.
소낙비가 때로는 우산 팔이에 대목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마트에 있는 우산에
눈길을 보내는 것 같았으나
그걸 덥석 사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우리처럼 쌔고 쌘 것이 우산인 모양이었다.
잠시만 기다리면 비가 그칠 것으로 믿는 눈치였다.
우리 본가에는 비닐우산이 20개 정도나 준비되어 있다.
왜냐하면, 중증 환자 아들을 돌보는
활보샘들이 여러 명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우산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하여
넉넉하게 준비해 뒀다.
그것 외에도 답례품, 기념품으로 받은 우산도 많다.
우산이 지천이라서 어쩌다 우산을
돈 주고 사야 할 경우가 생기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리 집에 금송아지 있다 한들 뭣하겠는가?
당장에 급한 게 우산인데...
어쩔 수 없이 우산 두 개를 샀다.
이왕이면 귀여운 것으로 골랐다.
그때 샀던 우산은 그 후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현관 전실에 걸어두고 꽃인양 본다.
그리고 그 우산을 사진으로 찍어
디카시 한 편을 발행한 적이 있다.(생략)
'라이킷'과 '구독' 부탁드려요~~ 댓글로 소통해도 좋아요^ ^
#우산 #날씨 #엘니뇨 #뜨거워진 지구 #온실 가스 #온실 효과 #기후와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