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DI가 펴낸 〈직무 분석을 통해 살펴본 중장년 노동시장의 현황과 개선 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자들은 청년기에 자료 분석, 조직 관리 등 전문적 업무를 주로 수행하다가 중년기 이후 육체적 단순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KDI는 “중장년 취업자가 생애 주온라인 게임을 떠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직무 단절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남성의 근속 연수는 50대에 접어들면서 급격하게 락하며, 분석 직무 성향 또한 같은 시기에 급락한다. 반면에 미국 남성 근로자의 분석 직무 성향은 50대 이후에도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50대가 직면한 냉혹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30년 가까이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이 50대가 되는 순간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50대들이 기능직 자격증 취득에 매달리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를 보면, 1 자료 분석, 조직 관리, 의사 결정 등 머리를 쓰는 전문적 업무에서 5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였다.
이어서 한식조리기능사, 전기기능사 순이었다. 모두 육체노동이 필요한 기능직 자격증들이다. 사무직에서 30년을 보낸 관리자가 지게차 운전을 배우는 현실. 이보다 극명하게 50대 온라인 게임인의 절망을 보여주는 장면이 또 있을까.
실제로 한 50대 구직자는 “지원을 엄청 많이 했는데, 50대는 안 받는다는 곳도 많고,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것이 50대 구직자들이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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