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 너 또 지상렬 부르려 그러지?

『술로 50년, 솔로 50년』_지상렬X김진태 지음

by편은지 피디

바카라 욕심이 너무 많다.

거기에 성격도 급해서 속독을 한다.


결론적으로 '물리적으로' 바카라을 너무 많이 읽는다. 자랑이 아니라... 읽는 권수가 많은데 비해 공들여 정리를 하지 않으면 오래 기억을 못 하는 편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읽은 바카라들을 머리에 새길 목적으로 '독서록'을 손으로 쓰기 시작했고, 대학가면서부터는 싸이월드에 바카라 표지와 함께 옮겨두기 시작했다.


그러다 싸이월드가 문을 닫으면서 네이버 블로그로 옮겼으나 너무 양이 많다 보니;; 정신만 없는 기록이 되어버렸다. 지금 들어가 보니 나름 추린 건데도 327권의 북리뷰가 있다.


제목 없음.jpg네이버 블로그에 추려둔 북리뷰들


온라인카지노에 북리뷰 카지노 게임을 발행하고 나서부터는 더 고민이 생겼다. 완독 한 바카라은 쌓여만 가는데 추천하기엔 뭐 하고 그렇다고 남는 게 아닌 것도 아닌 바카라들.


죄다 올리기엔 고민없이 100개를 금방 채울 것 같아서 서랍에만 저장해 두고 발행하지 않은 게 20개는 되는 것 같다.

그중 하나인, 지상렬과 김진태 작가님의 바카라 <술로 50년, 솔로 50년>. 두 분 다 개인적 친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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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렬은 내가 중1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던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열정 만렙이었던 그 당시 지상렬 팬카페에 가입했다가 아빠한테 혼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혼나기까지 해야 했나 싶은데, 아빠는 '뭐 저런 놈을 좋아하냐'라고 화를 냈고, 반복되는 지적을 듣다 못해 "아빠 보다 나아!"라고 사춘기 소녀의 심정으로 반항했다가 아빠가 진심으로 삐져서 꽤 긴 시간 동안 말을 안 했다.


꼭 대화를 해야 하는 순간에도 "은지 쟤는 지 애비보다 지상렬 같은 이상한 놈이 낫다고 한 애야. 참나."라며 노여움을 풀지 않았던 아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빠만큼 감정에 충실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잘 울고, 잘 웃고, 잘 토라지고. 은연중에 나도 그 모습을 빼다 박았겠지?


암튼, 외모를 좋아했던 건 아니었을 테고 그냥 사람이 편하고 좋아 보여서 좋았다. 일하면서는 해피투게더 시즌4 첫 방송 때 게스트로 한 번 봤다. 중요한 회차라 회의 때 내심 지상렬을 추천했던 기억이다. 그날 주인공이 한지민 씨였는데 엄청 긴장했는지 평소보다 실력 발휘를 못했고, 회의에서 지상렬을 부르자고 했던 나도 동시에 민망해져서 선배 눈을 피했던 기억이 난다.

https://tv.kakao.com/v/391484523


그 선배는 지금도 연예인 섭외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나한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은지 너 또 지상렬 부르려 그러지? (혼난다 아주)"


지금은 마구잡이(?)로 추천보다는 개인적으로 만나볼 생각은 있다. 마침 <주접이 풍년>을 같이했던 이태곤 오빠와 절친이라고 해서 곧 보게 될 것 같다.


암튼 바카라은 예상외로 엄청나게 두꺼웠고, 생각보다 역사 문화적 고증이 탄탄했다. 시대별로 정리된 슬롯, 문화 분야 꼬꼬무라고 봐도 될 정도. 평소 지상렬이라는 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없고,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추천할 만할 바카라인 것 같다.





평소에는 그런 생각이 안 드는데 상갓집에 갔을 때 영정사진을 보면 '아, 언젠가는 저 자리에 갈 텐데'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영정사진을 보면요, 이주일 형님도 그렇고 코미디언으로 살다 가신 분들의 영정사진은 거의 다 웃고 있는 사진이더라고요. 평생을 남을 웃기며 사셨는데 영정 사진 속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또 슬프게 울잖아요. 미국 원주민 인디언 중에 나바호족이라고 있어요. 나바호족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대요.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웃었다.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웃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라
상렬이가 생각하는 가장 멋있는 삶은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마지막에 웃는 삶, 그렇게 마지막을 맞으면 행복한 삶 아니겠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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