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꽃 꽃 붉은 문턱을 넘어 길은 여전히 벌어진 만큼 어둡다 말하자면 꽃잎 꽃가루 수술 암술 꽃받침 이 모두는 가면일 뿐이다 열려라 참깨! 말고 분명 손수건처럼 단정히 접힌 네 몸 어디에 암호가 있다 (고 한들) 전부가 눈이고 전부가 입술이고 전부가 음부라지만 사실은 미로의 시작이라는 것을 네가 선채로 흔들릴 때 알았다 지금은 목을 파르르 떨며 새침이 오후 햇살을 똑똑 끊어놓고 있다만 네 목을 꺾어 네 몸을 열 수는 없는 일 꽃, 바라보다 저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