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 지옥을 탈출한 여자
“오빠,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볼까?”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다. 아무리 서로가 사랑해도. 한쪽 집안이 반대하면. 결혼 생활이 평온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큰소리가 오가지 않더라도 평생 눈치 보고 살아야 한다. 그 오랜 시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뻔뻔하게 우리의 관계만 생각할 수 있을까.
난 힘들 것 같았다. 서도준씨를 사랑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그래서 그가 누구보다 행복하길 바라지만. 그의 곁에 내가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어머니가 건넨 말들이 마음속에 박혀서 체한 듯한 느낌으로 며칠 고민했다.
“빛나야... 혹시 무슨 일 있어?”
서도준씨는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내 손을 꼭 잡았다. 그 따뜻한 온기가 가슴까지 전달돼.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별것 아닌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할 순 없다. 서도준씨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들이었으니까. 드라마에 나오는 악역이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아들을 많이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엄마 중 한 명일 뿐이다.
“다시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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