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동굴 속 호수

by키다리쌤

the underground Lake of Saint Léonard cave

언더그라운드 호수라고 쓰여있는 곳을 친구의 추천으로 우연히 가게 되었어요. 지하 호수라니 궁금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찾지 못하고 친구들과 그냥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어요.


입구를 통해 매점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니 동굴이 보이고 긴 보트 서너 개가 보여요. 보트 운행 및 투어 가이드 하시는 분이 동굴 속 다양한 램프의 불을 켰다 껐다 하며 설명을 하면서 보트 뒷부분 노를 저어 보트를 운전해요.


등을 살짝 켠 동굴 안은 신비롭고 아름다웠어요. 어떻게 자연은 인공적인 노력 없이도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석고, 대리석, 이암 세 가지 암석으로 구성된 동굴에서 그중 하나인 석고가 녹으면서 지하 수로를 만들고 거기에 땅 위에 빗물이 스며들어 동굴 안에 자연 호수가 생겼어요. 물의 높이가 높아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던 호수를 우연히 발생한 1946년 지진이 호수에 단층이 생기게 만들어 물이 빠져나가 높이를 낮춰주어요. 기막힌 타이밍에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이에요.


호수 안에 물고기가 움직이는 것이 보여요. 아주 깨끗한 물속을 유유히 지나는데 가이드 분이 먹이를 살짝 던져 주시니 주위에 놀던 물고기까지 모여드네요. 박쥐도 산다고 들었지만 못 보았어요.


이 아름다운 호수에 무대로 많이 사용된다는 보트도 하나 물 위에 고정되어 있네요. 음악회가 열린다면 동굴이 울려 천연 사운드 효과가 엄청날 것 같아요. 인터넷에 찾아보고 음악회도 오고 싶네요.


사계절 온도와 습도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와인 저장하는데도 좋다고 큰 와인통 4개도 보여주셨어요. 하나의 작품 같은 동굴 안에 자연이 빚어 놓은 하트도 보여요. 안내 종이에 지인들과 와인 한잔 하며 치즈와 살라미를 차려 놓은 사진도 있던데 이런 곳에서 신선 놀음하며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아요.


동굴 안을 깊숙이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 이삼십 분쯤 걸린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아이들과 오고 싶다고 했더니 가이드 선생님이 겨울에는 문을 닫고 요새 방문객이 많다며 아침에 문을 열 때쯤 오라고 귀틈해 주시네요.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