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by양혜원

뜻밖에 논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속마음은 전해졌다.

난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일하는 사람한테는 밥을 차려줘야 한다는 것.

정시 출퇴근 하는 사람은

밥을 얻어먹기만 해도 된다는 것.


두 말할 가치도 없는 이상한 논리.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침을 잘 챙겨 먹지

않는다는 남편의 말에, 시아버님은 응수하셨다.

"네가 한 번씩 아침밥도 차려주고 해 봐."


나는 속으로 격하게 동의했다.

주말에 한 번이라도 얻어먹어 봤으면.

나도 차려주는 밥을 먹고 싶었다.

요리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나도 한 번쯤은 누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었다.

친정엄마 빼고.

엄마는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언제든 밥을 차려주니까.


결혼 전에, 요리를 좋아한다는 전남친이자

현 남편의 거짓말 아닌 거짓말도 떠올랐다.

결혼 후 지금까지 요리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지금이라도 요리를 좀 해 주길 바랐다.


그런데 아침밥좀 해 보라는 시아버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에서 치고 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그건 아니지."

시어머님의 성난 목소리였다.


감히. 밖에서 돈 벌어오는 남편인데.

남자한테 밥을 차려줘야지. 그게 맞지.

그게 무슨 당치도 않는 말이냐는 화난 목소리.

역시 '시'는 시였다.


정시 출퇴근을 하고, 나보다 많이 버는 남편.

시어머니에게는 당연했다.

남편이 밖에서 고생하고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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