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10년 전에 있었던 케케묵은 이야기다.
어느 날 친구 A는 내게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별다른 설명 없이 만나자며 내 온라인 게임 근처로 오겠다고 했다. 나는 그저 반가운 마음에 그녀를 만났고 그녀는 내게 청첩장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소식 역시 반가웠기에 결혼식에 가리라 응했고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마치고 그녀와 헤어졌다.
A의 결혼식장에는 또 다른 친구 B와 함께 갔다. 슬롯 초년생이었던 B와 나는, 호텔 결혼식인데 이 정도 축의금이 괜찮을지 걱정을 하며 식장에 들어섰다. A와 B는 학교 생활을 같이 하고 집도 근처여서 가깝게 지내던 상태였다. 그래서 B로부터 A의 이런저런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남편이 된 사람의 이야기도 오히려 B로부터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A는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A는 신혼여행을 떠났고, 하객이었던 우리는 다시 흩어져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나서 A, B와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서로 연락도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흐르고 이번엔 내 결혼식 차례가 되었다.
A, B에게 결혼식 소식을 알리면 예전의 나처럼 반갑게 맞아줄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을까? 조금 더 친한 B에게 청첩장을 주고자 한다는 연락을 먼저 했더니, 셋이 같이 보면 보는 거고 아님 말고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그 뒤 A에겐 더 싸늘함을 느꼈다. 내가 결혼을 한다고 하자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그래서?
아무리 나에게 원한의 감정이 있다한들 의례적으로 축하한다는 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들에겐 일말의 형식도 없었다. 왜 나한테 그렇게 태도가 돌변했는지 그 이유조차 몰랐기에 나는 한동안 고민에 빠져야 했다. 내가 이 친구들에게 뭘 잘못했지? A의 결혼식에서 실수한 거라도 있나? 축의금을 너무 적게 냈나? 그런데 B와 같은 액수였는데... 등등. 나 자신에게서 계속 잘못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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