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이 키워드인 이유

에필로그

by양혜원

나의 온라인카지노북 <문화생활을 해요>

이 연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에필로그를 쓴다.


무엇이든 끝맺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글로 마무리를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시작과 끝이 동일 선상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과거에 써둔 온라인카지노북 소개글을 읽어 보았다. 읽다 보니 그동안 내 글의 취지가 조금 변한 듯하다. 일단 나에게 문화생활이란,


- 정신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는 사물 내지는 행위

- 그 사물 내지 행위를 즐기는 나만의 방식

- 1회성이 아닌 지속성이 수반되는 활동

- 비단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것


이렇게 정의를 내려볼 수 있겠다. 이 맥락에서 '문화생활을 하자'는 의미는 나의 문화 활동을 소개하고, 독자분들께 이런 행위 내지는 방식을 권유하는 차원이었다.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시간적/물적 여력이 없으신 분들도 충분히 동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나아가 내 글을 읽음으로써 나와 같은 문화를 향유할 누군가의 삶도 조금이나마 윤택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




지금 이 연재의 마지막 장을 채우며 내가 가장 독려하는 문화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건 바로 경청하는 문화다. 사람과 사람 간 소통보다는 AI와, 또는 SNS 상의 대화가 주를 차지하는 요즘. 우리는 소통 부재에 직면해 있다.


'난 할 말이 있으니 너는 듣기만 하라'는 폭력성.

상대방의 입장이나 상황을 먼저 물어보고 들어보려는 노력은 왜 생략되는 것일까? 챗GPT에게는 그렇게 자세히 물어보면서 말이다. 심지어 그 답변도 열심히 정독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타인을 향한 말의 경우는 다르다. 그냥 쏟아내는 마음을 잠시 붙들어줄 수는 없을까?


최근 여러 매체에서 '다정함'이 키워드인 이유는 타인을 고려하는 마음을 좀처럼 찾기 어려운 현실의 반영이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게 다정하려면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만이 문화시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