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 나라로 가는 가장 저렴한 여행
며칠 동안 긴 잠을 자고 나왔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듣는다.
음악은 걷지 않고도 멀리 가게 한다.
저녁에는 오래된 지인 부부를 만났다.
우리보다 열 살쯤 많은 70대 부부다.
10년 넘게 한두 달에 한 번씩 식사를 해왔다.
그분들을 뵐 때마다 생각한다.
우리도 저렇게 늙어가면 좋겠다고.
두 분은 분당에 터를 잡고 산다.
차 없이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고,
사모님은 근처 마트보다 모란시장에서 장을 보신다.
머리 염색은 만 원짜리 미용실에서 한다.
식당에서 남은 음식은 꼭 싸 가신다.
어느 때는 생각했다.
저렇게까지 아껴야 할까.
그런데 또 생각한다.
그래서 빚 없이, 흔들리지 않고,
저렇게 단단하게 살아오신 거겠지.
어제 동료는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온 가족이 함께 간다고 했다.
비용이 궁금해서 물었지만, 그는 웃으며 말했다.
“계산하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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