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지 않는 삶에 탑승하며

톨레 나라로 가는 가장 저렴한 여행

by그레이스 그레이트

며칠 동안 긴 잠을 자고 나왔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 1번〉을 듣는다.

음악은 걷지 않고도 멀리 가게 한다.


저녁에는 오래된 지인 부부를 만났다.

우리보다 열 살쯤 많은 70대 부부다.

10년 넘게 한두 달에 한 번씩 식사를 해왔다.


그분들을 뵐 때마다 생각한다.

우리도 저렇게 늙어가면 좋겠다고.


두 분은 분당에 터를 잡고 산다.

차 없이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고,

사모님은 근처 마트보다 모란시장에서 장을 보신다.

머리 염색은 만 원짜리 미용실에서 한다.

식당에서 남은 음식은 꼭 싸 가신다.


어느 때는 생각했다.

저렇게까지 아껴야 할까.


그런데 또 생각한다.

그래서 빚 없이, 흔들리지 않고,

저렇게 단단하게 살아오신 거겠지.


어제 동료는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온 가족이 함께 간다고 했다.

비용이 궁금해서 물었지만, 그는 웃으며 말했다.


“계산하기 싫어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그레이스 그레이트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어느 날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오늘도 나를 연구합니다.고치려 하기보다 이해하기.비난하기보다 관찰하기.판단하기보다 기록하기

1,38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3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2화사람은 왜 쉽게 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