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인내 쓴 인내 입을 꾹 닫는다 말을 토해낼 대로 토해내게 놔둔다 열매는 다니까 귀청이 떨어진다 악을 쓸 대로 쓰고 제풀에 꺾이게 놔둔다 열매는 다니까 눈초리가 매섭다 쏘아붙일 대로 쏘아붙여 눈물이 고이게 놔둔다 열매는 다니까 어깨가 닳아 아프다 허리가 굽어 아프다 무릎은 휘어져 아프다 발은 화끈거려 제멋대로 걷는다 먼, 등에 진 짐이 내려질 날 먼, 가슴속 멍울이 풀어질 날 먼, 단 열매를 맛볼 날 기다려볼 요량으로 꾸역꾸역 거린다 쓴 인내가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