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머무는 증평

보강천의 가을 풍경에서 증평 배움누리 3행축제와 스마트도시로의 변화까지

충청북도 증평군은 이러한 가을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도시다. 다른 지역에 비해 면적이 크지 않지만 자연과 도시의 생활공간이 가까이 연결되어 있으며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그 중심에는 증평읍을 가로지르는 보강천과 오랫동안 지역의 쉼터로 사랑받아 온 보강천 미루나무숲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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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에 찾은 증평의 거리는 서서히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이어지는 거리에는 노랗게 변해가는 가로수가 자리하고 있었고, 보강천 주변의 나무들은 아직 초록빛을 간직하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아도 넓은 숲과 꽃길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증평이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 가운데 하나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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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24일에는 증평군립도서관 일원에서 '2026 증평 배움누리 3행축제'가 열린다. 여기에 보강천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관광 사업과 증평군의 스마트도시 정바카라까지 살펴보면 이 지역이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교육과 문화, 첨단기술을 통해 새로운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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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천 미루나무숲은 증평을 대표하는 녹지공간으로 증평읍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에 자리한 보강천은 지역의 생활과 오랫동안 연결되어 온 하천이며, 주변에 조성된 산바카라로와 공원은 주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하늘을 향해 높이 자란 미루나무들이다. 넓은 잔디광장 주변으로 커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 아래에는 걷거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도심의 높은 건물들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곳이 오랫동안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아 온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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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천 미루나무숲의 역사는 1970년대 산림녹화사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예비군 교육장으로 활용되던 시기를 거쳐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변화했으며, 2016년 물빛공원 조성 이후 산바카라로와 꽃길, 편의시설 등이 더해지면서 증평의 대표적인 수변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는 도시의 성장과 관련된 의미가 담겨 있다. 과거에는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과제였다면 이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숲을 어떻게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최근 증평군은 노령 미루나무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면서 숲의 경관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관리계획도 마련했다. 2026년 10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위험 수목 17그루를 정비하고, 기존 미루나무와 같은 종의 후계목 152그루를 관리해 숲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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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새로운 시설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에 관심을 두기 쉽다. 그러나 이미 존재하는 자연환경을 잘 관리하고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한 발전의 방식이다. 나무 한 그루가 성장하는 데에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없애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래된 미루나무숲의 가치는 바로 그 시간의 축적에 있다.


10월의 보강천 미루나무숲에서는 커다란 나무들과 함께 가을꽃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노란색과 보라색, 붉은색의 국화와 계절꽃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산바카라로 주변에는 조금씩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이 이어져 있었다. 꽃들은 둥글게 모이거나 길을 따라 이어지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주변의 잔디와 나무들이 자연스러운 배경을 만들어 주었다. 높이 자란 나무 아래에서 낮게 피어난 꽃들을 바라보면 서로 다른 크기와 색을 가진 식물들이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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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루나무 아래를 따라 이어지는 산바카라로가 잘 조성이 되어 있는데 공원 곳곳에는 작은 풍차 모양의 조형물과 꽃길,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나무와 꽃, 조형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산바카라하는 동안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보강천은 자연생태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하천 주변에는 갈대와 억새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여러 종류의 새와 물고기, 작은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산바카라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천과 수변식물,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증평의 가을에는 자연뿐 아니라 배움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오는 10월 24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증평군립도서관 일원에서 '2026 증평 배움누리 3행축제'가 개최된다. '배움으로 잇는 오늘, 함께 그리는 내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기존의 증평 김득신 북페스티벌과 온마을배움터 마을학교 축제, 평생학습축제를 통합한 행사다.


축제의 이름에 들어 있는 '3행'은 독서를 통해 나와 만나는 여행, 마을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동행, 평생학습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비행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바카라을 읽는 행위와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그리고 나이에 관계없이 계속되는 배움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다.

올해에는 세대공감존과 디지털존, 마을동행존, 환경생태존 등 네 가지 분야에서 총 43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증평 출신으로 소설 『오백년째 열다섯』을 쓴 김혜정 작가의 북콘서트와 싱어송라이터 오웬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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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뮤지컬 '좌구산의 거북이와 느린 소년 김득신'도 무대에 오르며 문해 시화전과 작가 작품전, 어린이 벼룩시장, 바카라 무료 나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배움의 대상을 특정 연령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는 체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청소년은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며 성인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배움이 끝나는 것도 아니며 학교를 졸업했다고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증평군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는 스마트도시를 향한 정바카라이다. 증평군은 2026년 '군민이 행복한 스마트 증평'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행정과 복지, 산업,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도시라고 하면 흔히 첨단 건축물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자동화된 시설과 각종 센서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스마트도시의 본질은 기술을 얼마나 많이 도입했는가에 있지 않다.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시의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평군이 추진하는 주요 방향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 컴팩트 시티'다. 행정과 복지, 문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구조를 지향한다. 이른바 20분 생활권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도시가 무조건 넓어지고 시설이 멀리 분산되는 것이 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필요한 시설들이 가까운 곳에 모여 있어 주민들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생활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면 그것도 효율적인 도시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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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은 스마트 행복 돌봄과 미래산업 육성, 농업 구조 혁신, 역사문화 자원 활용 등도 정바카라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추진계획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도시의 발전을 주민들의 생활과 연결하려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증평의 스마트도시 정바카라은 보강천 일대의 관광환경에서도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평군은 총 50억 원 규모의 스마트관광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6년 10월에는 보강천 미루나무숲 일대에 스마트 행복타워와 스마트 버스킹, 스마트 산바카라로 등의 시설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강천을 단순히 산바카라하는 공간에서 문화와 기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다. 낮에는 오래된 나무와 계절꽃을 바라보며 자연을 즐기고 밤에는 조명과 미디어아트 등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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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루나무숲은 단기간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수십 년의 시간이 쌓여 지금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반면 디지털 기술과 문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변화하고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시간의 속도를 가진 두 가지 요소가 하나의 공간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오래된 자연환경은 도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술은 그 공간을 이용하는 방식을 확장한다. 다만 기술이 자연을 압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숲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자연을 바라보고 쉬기 위한 것이라면 새로운 시설 역시 이러한 목적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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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의 보강천 미루나무숲을 걸으며 바라본 풍경에는 오래된 나무와 새로운 도시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자란 미루나무 뒤로는 아파트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공원 안에는 가을꽃과 산바카라로, 쉼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한쪽에서는 수십 년 동안 자라온 나무들이 도시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시설과 기술이 앞으로의 생활환경을 바꾸어 가고 있다. 자연과 도시가 반드시 서로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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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이 좋아도 주민들의 삶이 불편하다면 좋은 도시라고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첨단 기술이 많아도 사람들이 편하게 쉬고 걸을 수 있는 자연공간이 부족하다면 그것 역시 아쉬운 도시의 모습이다. 어쩌면 미래도시의 경쟁력은 더 높은 건물을 짓거나 더 많은 시설을 확보하는 데에만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이동하는 데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으며, 나이에 관계없이 계속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10월의 증평은 그렇게 변화하고 있었다. 오래된 미루나무에는 가을빛이 내려앉고 있었고 도서관에서는 새로운 배움의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보강천 주변에서는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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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며 새로운 생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바카라을 읽는 행위는 이러한 과정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정리한 생각을 읽으며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이 쉽게 생산되고 유통되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무엇을 읽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해진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빠르게 정리할 수는 있지만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는 결국 인간의 몫으로 남게 된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에 증평을 찾는다면 보강천 미루나무숲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증평군립도서관에서 열리는 배움누리 3행축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자연이 간직한 시간과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배움, 그리고 미래를 향한 도시의 변화를 하나의 여행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미래는 얼마나 많은 것을 새로 만들었는가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오래된 것을 얼마나 잘 지켜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증평의 가을 풍경은 그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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