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감사일기

by김단아

날씨가 참 눈부시게 화창했다.
아는 동생이 추천해준 곳에 아이와 함께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는 시간을 가졌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순간순간이 참 시원하고 즐거웠고, 햇살 아래 반짝이던 풍경도 오래 마음에 남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렇게 좋은 날, 좋은 곳에서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한 하루였다.


그러다 아이가 한 번 자전거에서 떨어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깜짝 놀라 마음을 쓸어내려야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아이는 다시 잘 일어나 무사히 자전거를 타고 돌아왔다. 그 짧은 놀람을 지나고 나니, 하루가 무사하다는 것이 얼마나 조용하고도 큰 축복인지 새삼 알 것 같았다.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내고, 아이와 웃으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무사히 자전거를 타고,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참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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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미술관 사이, 불안과 감사 사이, 엄마와 나 사이에서 글을 씁니다. 잘 버티는 것이 어른의 일이라 믿던 날들을 지나, 지금은 다시 천천히 살아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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