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아직도 이따금 타인의 미세한 기색 하나에 이리 유치해지는 걸까.
위태로운 자리 때문이 아니라
얄팍한 주머니 사정 때문이 아니라
말을 곱씹다 삐죽 튀어나온 마음에
내가 목이 늘어진 티셔츠처럼 후져서 견디기 힘든 날.
말을 내던지고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이 앞에서
건조기 속 빨래처럼 속수무바카라으로 휘둘리다
바싹 말라
스치는 바람에도 바스러질 것 같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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