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귀신에 씐 것처럼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날.
몇 달 전 일이다.
집에 도착해 주차차단봉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빈자리가 하나 보였다.
‘저기 대면되겠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뒤로 후진해서 우회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별것 아닌 판단이었다.
그리고 후진했다.
쿵.
주차차단봉을 박았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경비아저씨가 뛰어나오셨다.
“소리 못 들으셨어요?”
못 들었다.
정말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차에서 내려보니 주차차단봉이 애매하게 꺾여 있었다.
완전히 부러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멀쩡한 것도 아닌 상태.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당황한 나는 경비아저씨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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