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귀족들의 가면을 찢다

사료 냄새는 안 나도 부도 냄새는 난다고. 판을 읽지 못하면 버려지는 법

by황규석
가면을 찢는 사냥개.png

제7화: 귀족들의 가면을 찢다


"이, 미친 새끼가 어디서 허튼소리를…!"


박성진 회장의 손이 파르르 떨리며 와인 잔이 출렁였다. 1,200억 원의 어음 만기와 사채 담보. 연회장에 모인 정재계 인사들의 눈빛이 경악과 구경거리를 찾은 야수의 채신으로 일렁였다.


태성은 유유히 와인을 한 모금 머금고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허튼소리인지 아닌지는 회장님이 가장 잘 아시겠지요. 지난달 자금난을 막기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셨지만, 내부 배임 혐의로 상장 폐지 실질 심사 대상에 오를 위기라는 것 역시 말입니다."


"경호원! 당장 이놈 끌어내!"


박 회장이 핏대를 세우며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곁에 서 있던 최창식 회장이 단호하게 막아서며 박 회장의 어깨를 눌렀다.


"박 회장, 내 사람한테 손 대지 마시게. 윤 대표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법적으로 대응하면 될 일 아닌가? 왜 그리 창백해지시나?"


"최 회장, 자네 지금 이딴 알바생 출신 새끼 말을 믿고 나를 들이받겠다는 건가?"


"알바생 출신이면 어떻고, 사냥개면 어떤가?"


최 회장의 눈매가 날카롭게 호선을 그렸다.


"내 돈 수백억을 지켜내고 상대의 목덜미를 문 건 이 윤 대표다. 자네 곁에 있는 잘난 명문대 출신 임원들보다 훨씬 유능하지."


연회장 안은 완벽한 정적에 휩싸였다. 최수연 변호사는 입술을 깨물며 태성을 응시했다. 단순히 정보를 알아낸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상류층들의 가장 큰 약점인 '체면'과 '자금난'을 정확히 찌르는 완벽한 타격. 태성은 이미 이 판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그때, 연회장 안쪽 VIP 상석에서 한 노신사가 천천히 지팡이를 짚고 걸어 나왔다.


대한민국 금융계의 대부이자, 클럽 헤리티지의 실질적 수장인 '화성그룹' 강문걸 명예회장이었다. 강 회장이 등장하자 소란스럽던 연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시끄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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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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