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가는, 나를 위한 교토 여행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77 남편과 함께 가는, 나를 위한 교토 여행 한국 온 지 얼마 안 돼 마박이가 한국에 오는 경비도 만만치 않았지만 ‘우리의 추억은 소중하니까’ 무리해서라도 교토도 가자고 했다. 이번 여행은 나를 위한 여행이니까 나 가고 싶은 곳에 가고 가서 나 하고 싶은 거만 하라면서. 말은 참 좋은 말이다 생각하며 그냥 갔다. 어차피 회장님 수발 의 연장선이겠지만 우리 둘 다 외국인이 되는 게 낫긴 하다. 안 물어봐도 나는 다 계획이 있다. 무인양품 식당에서 오반자이에 뜨거운 고봉밥을 시켜 먹고 꼭 어느 푸딩과 계란 샌드를 먹어야 하며 소품가게에서 패브릭과 주방용품을 사고 서점에서 바카라도 좀 보고 빵지순례도 해야 하고. 끝이 없다. 마박이는 어디서건 내 볼 일 다 볼 때까지 소파에서 지긋이 기다리다가 내가 목을 긋는 신호를 보내면 계산대로 와서 충실히 카드만 내밀었다. 조금은 행복했어? 답을 이미 알고 있는 듯 물어보는데, 혼자 올 때가 훨씬 내 영혼을 채워주었지만 남편과 처음 함께 온 교토여행으로 마음이 노글노글해진 것 같아서 행복하고 게으른 나무늘보처럼 웃으며 응 하고 대답했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이럴때보면속이있고 #혼자도좋고같이도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