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내가 잘하는 건 모으고 담아두는 일
꽃사진도 문장들도
분노의 감정도 차곡차곡
모아두고 담아두었지
이젠 빈 것처럼 비워야지
가을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남는 건 내 것이고
사라질 건 떠나보내야 해
끝은 남기는 것도 있지만
사실 이미 끝은 알고 있었나
어떤 것도 어제 일이 되면
쌓인 먼지처럼 뭉쳐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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