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이젠 물속에도 들어갑니다.

8. 내가 물속을 걷고 있다니!

byw t skywalker

바닷속 깊고도 깊은 그곳에 안착하고 난 후, 레드 카펫처럼 바닥에 곱게 깔린 모래를 두 손에 한 움큼 집어 들고서 농사꾼처럼 사방으로 흩어 뿌리기를 마친 후에야 농부의 심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장난 삼아 동해 바다 밑바닥에서 중동의 모래 바람을 연상케 하는 사막의 모래 폭풍을 한 번 일으키고 나니 마치 조물주가 된 것 마냥 신이 난다.

바닷속 천연 공원 한가운데를 미음완보로 적당한 보폭을 취하면서 산바카라하듯 이내 바닷속 이곳저곳을 샅샅이 살펴보는 유랑객으로 탈바꿈한다.




난생처음 깊은 물속에 들어와 본 까닭에 바다에 적응이 덜 된 상태에서 긴장으로 인해 잦은 호흡을 하게 되어 목이 잔뜩 마른 상태가 되었다.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호흡기는 고수처럼 느긋하게 물고 있었는데, 웬걸 잠깐이지만 순간적인 방심으로 바닷물이 점령군이 되어 입속으로 물밀듯이 과격하게 돌격해 온다.


'앗, 짜!'

그렇다고 호흡기를 빼고, 입 밖으로 침을 뱉어낼 수도 없다.

다만,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사전에 우리 다이빙 아지트인 실내 수영장에서 거듭해서 충분히 배우기는 했다.

그러나, 거기는 맹물인 담수이고, 여기는 짠물인 해수가 아닌가 말이다.

맹물과 짠물의 차이는 천양지차이지 않은가?


놀란 새 가슴을 겨우 진정하고, 호흡기에 들어온 바닷물을 입에 살짝 머금은 상태에서 진짜로 조금씩 삼키고 호흡을 하면서 버티기로 단단히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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