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먹먹해지는 날, 6월 5일

by김옥미

돌아가신 엄마가 왜 이렇게 내 삶의 트리거로 작용하는가, 생각해보니

누구나 아플 때는 엄마를 찾게 되는 것이었다.

사소한 감기에 걸려도 엄마의 손길을 그리워할텐데

나라고 다를 리가.

이렇게 아픈데, 왜 내 곁에 엄마가 없는지에 대한 원망과

왜 날 두고 이리 가버렸는지에 대한 허망함과

도리어 나는 엄마에게 무엇을 해 주었던가 하는 자바카라감이 밀려와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36시간은 내내 잠만 자는 일 따위를 하는 것이다.

엄마가 보고싶다.

내가 아프다고 김해에서 부산 자취방에 달려와

집청소를 해주고 돌아가던 날에는 냉동실에 내가 좋아하던 아이스크림을

한가득 넣어주고 갔던 엄마가 보고싶다.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네가 무슨 고아냐며 전남편이 돈을 내는 것을 마다하고

엄마가 직접 돈을 내고

내가 좋아하던 쭈꾸미 무침과 딸기를 도시락에 바리바리 싸왔던 엄마가 난 그립다.

엄마가 세상에 없다. 아직도 나는 믿기지가 않는다.

엄마는 자신의 병으로 힘겨워 하면서도 늘 나를 걱정하고

나와 함께 하는 일로 설레하고 어느정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

이 앞에 맛있는 닭갈비집이 생겼다고,

이번에 조용필 새 앨범이 나왔다고,

너네 아버지가 이런 일을 벌였다고, 글로 쓰라고

그런 일상들을 조잘거리며 말하는 엄마가 나는 그립다.

엄마가 보고싶다.

어떤 일들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게 어렵다.

내가 엄마를 얼마나 보고싶어한들

나는 엄마를 다시는 볼 수 없다.

나는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데

엄마는 이제 내 곁에 없다니, 나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 현실을, 이 삶을, 이 미래를 어떻게 안고 살아가야 할까.

가끔은 먹먹해질 때가 있다.

어쩌면 주기마다 돌아올 뿐인, 엄마의 기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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