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내게 한 줌의 놀이터같은 순간만 주어진다면야

(26.04.10)

by김옥미

오히려 나는 담담히 얘기하는데

그런 나를 보며 오열도 아닌

눈물 한 방울 또르르

자기도 모르게 울어버리는

사람들을 볼 때마저도

나는 아직 나의 감정에

무감하다는 것을

차마 당신에게 전할 수 없어서

그래서 슬픈 날이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와 캔모아같은 곳 있잖아.

어이없게도 그런 놀이터같은

만화방이나 코노나

극장이나 영화관이나

우리 또 가자

굿즈도 사러 가자

일본에 여행도 가자

그런 사소한 기대가,

다음에 만약 우리가

이 카페를 다시 온다면

그 때는

바스크치즈케이크를 먹자

그 한마디에

나는 다시 살아갈 여지를 얻는다


"살아, 살아가면 되는 거야."

누군가 내게 속삭인다.


엄마인가?

누구라면 어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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