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소식이었다. 내 프로필 아래에는 어느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배지가 달려 있었다. 다른 작가님들의 프로필에서 종종 보았던 배지다. 그때마다 저건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는 걸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꼭 받아야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일처럼 여겼다.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첫해에는 참 열심이었다. 일상의 작은 일도 글감이 되었고, 생각이 떠오르면 잊어버리기 전에 적어두었다. 한 편을 발행하고 나면 또 다른 이야기를 궁리했다. 그렇게 열심히 글을 올리면서도 가끔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온라인카지노는 내가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걸까.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시작한 글쓰기는 아니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작은 기대가 있었나 보다.
그런데 요즘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돌봄의 시간을 기록하며》를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연재하고, 가끔 카지노 게임에 다른 글을 올리는 정도다. 돌봄 연재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은 글태기도 조금 찾아왔다.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닌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선뜻 첫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 예전처럼 글감 하나에 마음이 들뜨는 일도 줄었다. 그런 시기에 뜻밖의 알림을 받은 것이다.
온라인카지노의 안내를 읽어보니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고 한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동안 이곳에 남긴 글들이 헛되이 쌓인 것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라는 배지가 대단한 훈장은 아닐 것이다. 이미 많은 작가가 받은 배지이고, 이것 하나로 내 글이 갑자기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자꾸 프로필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어쩌면 배지 자체보다 그동안의 시간을 누군가 알아봐 준 것 같아 기쁜지도 모르겠다.
처음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올리던 날의 설렘, 한 문장을 고치느라 오래 망설이던 시간, 발행 버튼을 누르고 나서도 다시 읽어보던 마음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면 글쓰기는 늘 즐겁지만은 않았다. 때로는 내 글이 초라해 보였고, 무엇을 더 써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그래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다시 바카라상 앞에 앉았다.
뜻밖의 알림 하나가 주춤하던 마음을 살짝 건드렸다. 다시 무언가를 써보고 싶어졌다. 꼭 예전처럼 많은 글을 쓸 필요는 없겠지만, 내 안에 아직 남아 있는 이야기들을 조금씩 꺼내보고 싶다.
오늘의 작은 기쁨을 이렇게 한 편의 글로 남겨둔다. 먼 훗날 이 글을 다시 읽는다면, 글쓰기가 잠시 주춤하던 어느 날 뜻밖의 배지 하나에 마음이 환해졌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