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잘 되라고? 사실은 내 마음이 편하려고

by작가 고결


SE-226e6293-94be-42fc-9d73-06c199879707.jpg?type=w773출처 미리캔버스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


엄마는 걱정이 된다.


"공부 좀 해라!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



아이는 잔소리가 듣기 싶어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는 속상하다.


아이를 위해 이렇게 애쓰는데 왜 엄마 마음을 몰라줄까?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엄마도 마음이 놓인다.


좋은 부모가 된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 자랑스럽기도 하다.


반대로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내가 잘못 키운 것 같고,


아이의 미래가 불안해진다.



정말 아이만을 위한 마음일까?


어쩌면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 불안도 섞여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일은 가족 사이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남편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무시당한 것 같고,


친구가 내 조언을 따르지 않으면 답답하다.


상대가 내 뜻대로 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면서 말한다.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물론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심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를 위한다는 이유로 내 뜻을 따르게 하고 있다면,


상대를 돕는 동시에 내 불안과 결핍을 채우기 위해 그들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해서,


상대를 바꾸고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옳은 행위일까?


그것은 내가 타인에게 가하는 가스라이팅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잠깐 멈춰 생각해 보자.


아이가 공부하지 않아 불안한 건지,


남편이 내 말을 듣지 않아 서운한 건지,


친구가 나를 인정하지 않아 속상한 건지,


내 마음부터 살펴보자.



그들에게 내가 원하는 것과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과 태도, 선택까지 내 뜻대로 만들 수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별하고 말하는 것.


이것이 내려놓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은 하되, 모든 결과를 내 뜻대로 만들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안의 부족한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인정받고 싶다면 왜 다른 사람의 칭찬이 꼭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누군가 나를 칭찬하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해 온 일이나 나 자신이 모두 거절되는 것은 아니다.



불안하다면 모든 일을 미리 통제하려 하기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가?


상대가 내 뜻대로 행동하는지를 사랑의 기준으로 삼지 말자.


다만 나를 함부로 대하는 관계까지 참고 견딜 필요는 없다.



'나는 정말 이 사람을 돕고 싶은 걸까,


아니면 내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상대를 바꾸려 통제하는 걸까?'



내 마음을 솔직하게 살펴본 뒤, 상대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 주자.


내가 원하는 답을 강요하는 대신 그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자.



상대를 바꾸려 하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것,


심호흡을 하고 내 마음대로 하기 전에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오늘 내가 시작해 볼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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