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명탐정

사건 일지 2장(3)

by김균탁commune
제8화 그림.png

쪽지에 써져 있는 글자는 간단했다. 그건 수인 번호가 분명했다. 1324번을 가슴에 달고 있는 죄인.


해경은 해가 뜨면 단서에 적힌 감옥으로 가서 살펴보기로 결심했다.


가베(커피)를 마시는 동안 창문으로 해가 서서히 들어오고 있었다. 해경은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손질하고, 깨끗한 양복을 입었다.


단정한 모습을 갖춘 해경은 복덩이와 함께 길을 나섰다. 그리고 어제 찾아낸 그 감옥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해경은 감옥을 지키고 있는 초병에게 다가갔다. 초병은 다가오는 해경을 보고도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기 오늘 면회가 가능한 가요?”


“면회?”


“네. 면회를 왔습니다만.”


“저기 작은 집 한 채 보이지 그곳으로 가봐.”


해경은 초병이 가리킨 집을 향해 걸어갔다. 복덩이는 밖에서 그런 해경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집 안에는 깔끔한 정장을 입은 사람이 무엇인가를 적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무슨 일이요?”


“저 면회를 할 수 있을까 해서 찾아왔습니다.”


“면회? 누구 면회를 온 거요?”


“수인 번호 1324번을 만나고 싶습니다.”


해경의 말을 들은 남자는 서류를 몇 장 넘겼다. 그리고 화가난 표정으로 해경을 바라보았다.


“안 되네.”


“네? 왜 안 됩니까?”

“당신 그 사람과 무슨 사이야?”


“그냥 누가 이걸 가져다 주라고 해서요.”


해경은 집에서 챙겨온 누비옷을 한 벌 앞으로 내밀었다. 그걸 본 남자는 인상이 더 험악해졌다.


“도대체 누가 시킨 건가?”


남자의 표정을 본 해경은 순간적으로 일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저도 돈을 받고 심부름을 하는 거라. 누군지는 모릅니다. 그냥 500원을 주면서 이 옷을 1324번에게 가져다 주라고 들었습니다.”


“그 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네. 당연히 모르죠.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해경의 순간적인 재치에 남자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드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면회를 할 수 없어.”


“그럼 이 옷도 못 줍니까?”


“당연히 안 되지. 이 옷도 반입할 수 없네.”


“왜 그런 겁니까?”


해경은 능청스럽게 남자에게서 1324번에 대한 정보를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자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군. 1324번은 특별 관리 대상이야.”


특별 관리 대상이라는 말에 해경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을 벌였길래 특별 관리 대상이 되었는지 더욱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범죄를 저질렀길래?”


“군청에 폭탄을 던진 인물이야.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재산 피해를 입었는지 정말 모르는가?”

“군청? 폭탄? 그러면 1324번이 김인섭이군요.”


“어떻게 알았지?”

“신문에서 보았지요. 그럼 폭탄을 던질 정도로 악질 흉악범이면 당연히 면회가 안 되겠네요. 이 옷도 못 주고요. 허허. 공돈이랑 옷이 생겼네. 헤헤헤.”


해경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실없는 사람인척 연기했다. 남자는 그런 해경의 모습을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서 나가게. 그리고 그 사람일이라면 다시는 찾아오지 말게.”


“네! 알겠습니다.”


해경은 큰 소리로 대답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복덩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해경은 말없이 길을 걸었다. 복덩이가 그 뒤를 졸졸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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