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준비 중
토끼는 함께 굴을 만든다.
등을 맞대고 살아가지만,
마음까지 기대는 법은 쉽게 배우지 않는다.
귀는 늘 하늘을 향한다.
작은 발소리에도, 낮은 속삭임에도 움찔한다.
남의 이야기도 왠지 제 이야기처럼 다 듣고 있다.
그래서 토끼는 늘 눈치를 본다.
오늘도 무사히 지나갈 틈을 찾는다.
온라인 게임에도 그런 토끼가 있다.
평소엔 조용히 굴을 지키지만,
괜히 건드리면 그 누구보다 빠르게 토끼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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