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by왼손잡이 인생

정체되어 있는 좁은 차 틈 사이를 비집고 검은색 오토바이 한 대가 난입했다. 마치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거친 굉음을 내뿜으며 온 세상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그는 위태롭고 난폭하게 존재감을 과시하며 도로를 장악하듯이 서행하는 차량들을 위협했다.


그 남자의 차림새는 얇은 반팔과 반바지, 그리고 하얀 슬리퍼가 전부였다.

그리고 팔에 사납게 새겨진 문신이 그를 설명하는 듯했다.

머리카락이 날리는 기분이 좋은지 헬멧도 갖추지 않았다.

그는 오직 스릴만을 쫓으며 좌우로 부릉부릉 엔진음을 울리며 위태위태한

칼치기를 감행을 하며

지켜보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순간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며 모든 차량은 정지

했지만 검은 오토바이는 신호를 무시하고 굉음을 내며 무한질주를 감행했다.

그리고 신호를 받고 달려오던 파란 봉고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을 했다.

끽이익 ....쿵 ....!



한참 2002년 한국과 세계를 뒤흔들었던 월드컵이 한창 일 때 경호는 중고트럭을 사서 택배일을 시작했다.

경호는 늘 입버릇처럼 난 가장이야! 가장!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가장의 자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인천에서 안양 과천으로 출퇴근하며 택배일을 시작했다.

택배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구역 과천은 5층 아파트가 많았고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주로 쌀이나 과일들이 많았고 하루에도 수백 킬로 걸음을 걷는 것 같았다

경호는 늘 이런 생각을 했다

딱딱 알아서 목적지까지 안내해 주면 좋겠다

틀린 길도 바로 목적지로 갈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

경호의 손과 눈은 늘 지도에 향해 있었다.

이곳이 이곳 같고 저곳도 이곳 같고

자신은 모르지만 길치라고 남들은 생각했다

또 돌아가네. 아니 구경시켜 주려고 말은 했지만 사실 나도 잘 모르겠어 속으로 생각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이 길이 맞아! 나만 믿어~

외쳤던 경호가 택배 시작 했다.

경호에겐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가까운 길도 돌아가는 신기한 재주 남들은 그를

길치맨이라 불렀다.

가다 보면 나오겠지. 조금만 더 더 한참을 헤맨 후

목적지가 아닌 것을 보고 실망한 적이 한두 번도 아니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길도 익숙하고 지도도 눈에 들어오는 경호는 안정을 찾아갔다.

제공받은 택배 물건을 싣고 과천으로 향한 경호는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운전을 했다.

걱정했던 눈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전날 많은 눈이 내려고 내심 걱정을 했다.

부지런한 도로공사 사람들이 제설작업을 잘해서

도로는 깔끔했다.

100km 앞에서 5톤 탑차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마구 흔들렸다.

뒤에서 따라가던 경호는 이상함을 느끼고 속도를 줄이며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다.

탑차는 경적 소리에 반응을 하지 못하고 계속 비틀 거리며 앞으로 계속 달려 나갔다.

앞차는 끝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과천터널 입구에 차량을 내던졌다.

쿵 소리와 함께 차체가 틀러 지며 도로 쪽으로 차량후미가 돌아갔다.

그 광경을 본 경호는 급 브레크를 발았지만

그대로 밀려나면서 앞차 뒤 모서리 부분을

정면으로 받았다.

쿵 소리와 함께 앞 유리창이 깨지며 조수석 부분이 몸 쪽으로 다가오며 공간이 점차 사라지는 모습을 눈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강한 충격으로 경호차량은

빙돌며 옆차선에 지나가는 고속버스 옆구리 치고 가까스로 멈추어 섰다.

잠시 후....


뜨겁고 걸쭉한 먼가 가 눈으로 흘러 들러왔다

경호의 시선에는 모든 시간이 멈춘 듯했다.

보이는 모든 것이 낡설었고 천천히 돌아가는 영화 같았다.

잠깐 눈을 감았을 때 아이얼굴과 아내얼굴이

떠올랐다. 소중했던 추억들이 영화 속 필름처럼

하나둘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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