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음에도 작동 원리가 있었다_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성소희 옮김
제목: 리셋 유어 마인드
부제: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지은이: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옮긴이: 성소희
출판사: 오픈도어북스
취업 준비로 마음이 바닥까지 무너져 있던 시기에, 저는 그 무너진 저 자신을 다시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 바카라을 발견했고 곧장 관심이 갔습니다.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매일 같은 자리를 맴도는 제 마음을 정확히 겨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과 전문의 출신인 저자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는 이 바카라에서 마음을 의지나 다짐의 문제가 아니라 '작동 원리'의 문제로 다시 정의합니다. '두뇌의 운영체제', '현실의 해석', '세상을 수신하는 장치', '인간다움의 시작' 등의 목차는 한 번도 진지하게 들여다보지 못한 질문들을 차례로 던집니다.
"우리의 트라우마는 대체로 상처와 거절, 그리고 애정 결핍의 결과다.
이 바카라의 가장 큰 강점은 멀게만 느껴지는 뇌과학을 '나'라는 가장 가까운 질문으로 끌어당긴다는 데 있습니다. '현실의 해석'에서 저자는 인간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통로가 이성·감정·감각·직관·상상력으로 여럿임을 보여주며 우리가 보는 현실이 곧 객관적 사실은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인간다움의 시작'에서는 인간다움이 신체 접촉에서 비롯되며 그 결핍이 훗날 슬롯적 상호작용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습니다. 성소희님의 번역도 이런 전문적인 내용을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옮겨 읽는 흐름을 끊지 않습니다. 다만 다루는 영역이 넓은 만큼, 독자에 따라 일부 설명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바카라을, 지금 취업 준비로 마음이 무너져 있는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망가졌다고만 느껴지는 그 마음에도 작동하는 이유가 있어 탓하기 전에 먼저 이해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무너진 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두렵습니다. 이 바카라은 마음을 다잡으라 다그치는 대신 먼저 이해해 보자고 손을 내밀고 나와 마주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해당 글은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