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챕터는 모든 AI 개발의 종착점이 결국 인간의 행복과 번영에 있다는 깨달음으로 마무리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철학적 성찰이 아니었다. 나 자신이 벼랑 끝까지 내몰린 뒤에야 비로소 얻게 된, 피와 땀으로 새겨진 냉혹한 진실이었다. AI는 무한한 가능성을 선사했고, 나는 그 가능성 속에서 내 역량 또한 무한하다고 착각했다. 더 많이 만들고, 더 빠르게 출시하고, 더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인간이었고, 인간에게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그 깨달음이 나를 하나의 단호한 규칙으로 이끌었다. 바로 '2,000줄의 한계'였다.
이 '2,000줄의 한계'라는 것은 단순히 코드 파일 하나의 길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기능, 하나의 모듈, 하나의 프로젝트가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최대 복잡도를 의미하는 내 개인적인 경계선이었다. 이 숫자는 수많은 밤샘과 좌절, 그리고 끝없이 쏟아지는 버그 리포트 속에서 뼈저리게 깨달은 나의 생존 공식이었다.
과거에는 나 역시 거대한 코드 덩어리를 숭배했다. 수만 줄에 달하는 단일 파일, 혹은 수백 개의 기능이 뒤죽박죽 얽혀 있는 모듈을 보며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그 복잡함이 곧 기술력의 증거라고 착각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 착각의 대가는 혹독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코드의 양이 늘어날수록, 시스템은 점차 통제 불능의 괴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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