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걸지 못하게 하는 공기

땅굴 일기 2화

by라니 글을 피우다


어떤 말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말이 깊어질수록 감정도 깊어지고,

그 끝은 늘 후회로 이어졌으니까.



한동안,

고3 아이와의 대화를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아이에게서 "오늘도 학원 가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가 나왔고

그 순간,

내 안에 묵혀두었던 감정이

화살처럼 빗발치듯 쏟아져버렸다.


나는 조금 격해졌다.

앞뒤 맥락도 없이,

‘어른’이라는 단어를 들이밀며

조리 있는 듯 감정을 퍼부었다.


결국 “집에 가서 다시 이야기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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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관계 속에서 스쳐가는 감정들을 붙잡고,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머무는 장면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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