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진다. 누군가는 사랑을 화사한 꽃잎이라 말하지만, 나에게 사랑은 때로 내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만 넘을 수 있는 험준한 산이었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누군가의 품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바카라임감으로 나는 기꺼이 나를 깎아 그 산의 길을 냈다.
그 산을 오르는 동안 나는 자주 나의 손을 놓아버렸다. 타인의 안녕을 살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이, 정작 길가에 홀로 서 있는 나의 마음은 외면하곤 했다. 나를 지키겠다는 약속은 늘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희생은 사랑의 당연한 숙명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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