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 식탁 레시피 노트
가슴 철렁했던 조카 아이의 찰나의 사고가 무사히 지나가고, 아이가 잘 먹고 잘 놀고 있다는 소식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다행스러운 마음을 품고 아침 일찍 보건지소 다목적실에서 열린 영양 교육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카에게 더 안전하고 좋은 간식을 챙겨주고 싶은 고모의 마음으로 임했던 그곳에서, 나는 그동안 무심코 넘겨왔던 '식(食)'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들을 대면하게 되었다.
요즘 세상은 '단맛'의 유혹으로 넘쳐난다. 설탕을 대신해 건강하다며 폭발적으로 쓰이는 스테비아나 알룰로스 같은 대체감미료들. 하지만 선생님은 자라나는 어린아이의 음식에 이를 사용하는 것은 호르몬 교란과 알 수 없는 장기적 위험을 부를 수 있다며 경고하셨다. 당뇨 환자나 성인에겐 유용할지 몰라도,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사탕수수의 미네랄과 은은한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마스코바도 비정제 설탕이나 자일리톨 같은 자연스러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접 시식해 본 마스코바도의 은은하고 깊은 단맛은, 인공적인 자극에 익숙해진 입맛을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듯했다.
투명한 프락토 올리고당은 불을 쓰지 않는 샐러드에, 브라운색 요리 올리고당은 뜨거운 조림에 써야 한다는 소소하지만 명확한 사실부터, 식초의 강한 신맛을 꺼리는 아이에게 레몬즙 반 작은술을 건네는 다정한 배려까지.
특히 '국, 찌개, 김치를 매일 상에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당연하듯 차려내던 자극적이고 짜가운 국물 밥상이 아이의 부드러운 신장과 식습관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 온 가족이 기분 좋게 원할 때 가끔 올리는 별미로서의 밥상이 아이의 미각과 정성을 더 건강하게 지켜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배움을 청하고, 그 배움을 통해 나와 타인의 삶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오늘 아침 내가 마주한 수수한 음식들과 영양 지식들은 결국 우리 아이와 가족의 내일을 향한 따뜻한 안부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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