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과학이 멈춘 자리 : 우리는 무엇을 검증하는가

by이지애 마리아

오랜 시간 교실 바카라상에 앉아 겹겹이 쌓인 법전과 두꺼운 전공 서적을 넘기며 배우는 것들이 있다. 보건의료의 법규와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 가장 취약한 순간에 놓인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방파제이기 때문이다. 제도는 칼날처럼 날카로워야 하고, 검증은 벼린 쇳물처럼 차갑고 엄정해야 한다고 우리는 배운다.


그러나 교실 밖의 현실, 특히 권력과 자본이 교차하는 보건의료의 최전선에서는 그 당연한 공식이 종종 무력하게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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