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의 감격

손자가 보내준 걸음마 선물

byFlow김정숙


손자는 자신의 첫 생일날 첫걸음마로 자축했다. 첫걸음을 언제나 시작할까 기대를 하게 하는 전조증상은 있었다. 무엇이든 잡고 일어서서 의지하여 걷기를 시작했다. 침대에서 낮은 식탁에서 벽을 기대어 걷는 것을 연습하곤 했다. 생일날이 되었는데 별 기대 없이 일을 하다가 돌아보니 아이가 공간이동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엄마도 알아차리게 몇 발짝을 걷는 것을 보여주었다. 화들짝 놀라서 아이를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가족톡에 '아이가 걸었어요~~'라고 급하게 남겼다.

외할머니인 나도 눈물이 났다.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감동의 사건들이 있었으나 걸음마를 보여준 것은 최고의 감격이었다.

인간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과정인데 그 평범한 모습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선물이요 감동을 준다는 것이 새삼 감사로 변해서 내 삶도 빛나는 듯 행복했다. 손자는 나에게 메마른 땅을 적시는 단비였다. 누렇게 변해가는 잎을 푸르게 하는 능력이었다. 특별함이 없는 현실이 얼마나 큰 감격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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