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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가 서울보다 발전했다고?

상하이와 서울, 두 도시 비교보고서

by이성원

상하이가 서울보다 발전했다고?


상하이와 서울, 두 도시 비교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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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살아본 이박사의 생각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박사입니다.


오늘은 서울과 상하이, 두 도시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얼마 전 중국 SNS인 샤오홍수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보았습니다.


상하이에서 10년 동안 살아온 한국 젊은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금의 상하이는 서울보다 더 발전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한국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 젊은이가 10년 동안 상하이에서 살았다면

그렇게 느낄 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대만과 중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고,

중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했습니다.


도시가 발전했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요?


높은 빌딩이 많으면 발전한 도시일까요?


지하철이 길고 도로가 넓으면 더 훌륭한 도시일까요?


아니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진정으로 발전한 도시일까요?


오늘은 이 질문을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1. 상하이를 다녀온 젊은 여성에게 물었습니다


사실 저는 1994년 겨울, 상하이를 일주일 정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당시에도 상하이는 중국의 다른 도시와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어를 아주 잘하는 젊은 한국 여성 한 분이

가족과 함께 상하이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상하이를 다녀오셨다면서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서울과 상하이 중 어느 도시가 더 발전했고,

어느 도시가 더 살기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분이 아주 긴 답변을 보내주셨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상하이는 정말 대단한 도시입니다.

초고층 건물도 많고, 도로도 넓고, 지하철도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가는 생활환경까지 생각하면

서울에도 상당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속담 하나를 인용하더군요.


外行看热闹,内行看门道。


문외한은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을 보고,

전문가의 눈은 그 안에 담긴 실질적인 가치를 본다는 뜻입니다.


제가 평소 즐겨 쓰는 말입니다.


그분은 한 가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1930년대 상하이는 이미 아시아의 대표적인 국제도시였습니다.


외국 상인들이 드나들고, 은행과 백화점이 들어서고,

영화와 유행문화가 꽃피던 도시였지요.


반면 서울은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서울도 세계적인 대도시로 발전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중국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三十年河东,三十年河西。


세월이 흐르면 세상의 형세도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두 도시의 발전을 이해하려면 지금의 모습뿐 아니라

걸어온 역사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2. 상하이는 서울보다 열 배나 클까요?


우선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서울의 면적은 약 605제곱킬로미터입니다.


상하이는 약 6,340제곱킬로미터입니다.


무려 열 배가 넘습니다.


인구도 서울은 약 950만 명,

상하이는 약 2,485만 명입니다.


이렇게 보면 상하이가 서울을 압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중국의 대도시는 행정구역에 넓은 농촌과 외곽지역까지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하이의 충밍구라는 곳은 농촌과 습지, 생태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곳도 행정적으로는 상하이입니다.


하지만 상하이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난징동루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요.


반대로 서울은 어떨까요?


서울의 행정구역은 작지만, 성남과 고양, 인천 등

주변 도시와 거대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과 상하이의 행정구역 면적만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도시화된 지역이 얼마나 넓은지,

사람들이 어디까지 출퇴근하는지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도시의 행정구역이 넓다는 사실과 도시 자체가

더 발전했다는 사실은 서로 다릅니다.


3. 경제력과 도시 인프라는 어느 쪽이 앞설까요?


이번에는 객관적인 숫자를 살펴보겠습니다.


상하이의 2025년 지역 내 총생산은 약 5조 6,709억 위안입니다.


상하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금융·무역·제조업 중심지입니다.


특히 상하이항은 2025년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항이었습니다.


국제금융센터 순위에서도 2025년 9월 기준 상하이는 세계 8위,

서울은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상하이가 앞섰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은 무엇이 강할까요?


서울은 정보통신, 디지털 서비스, 금융,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은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요.


또 서울의 대중교통은 지하철과 버스가

서로 연결되어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상하이는 지하철망의 전체 규모가 매우 크지만,

지하철이 길다는 것만으로 시민의 교통생활이

더 편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출퇴근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환승은 얼마나 편리하며, 교통비는 얼마나 부담스러운가 하는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상하이는 도시 규모와 국제물류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서울은 고밀도 생활서비스와

문화산업에서 독특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도시든 모든 분야에서 앞설 수는 없습니다.


4. 도시의 주인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이제 제가 오늘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처음 어떤 사람을 만나면 무엇을 보게 됩니까?


얼굴과 옷차림, 말투를 먼저 보게 되지요.


하지만 첫인상만으로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한 야경과 고층빌딩은 도시의 첫인상입니다.


그러나 그 도시의 진정한 가치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드러납니다.


도시의 주인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두 도시의 환경을 비교할 때

공기의 질부터 살펴보았습니다.


2024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서울이 18, 상하이가 약 28 마이크로그램이었습니다.


이 지표에서는 서울이 더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물론 상하이의 대기환경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가 2025년에 실시한 시민조사에서는

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6.61점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건강에 대한 만족도는 7.10점이었지만,

재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6.01점이었습니다.


서울시민도 경제생활에 대해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뜻입니다.


상하이에서도 주민들의 생활 수준과 행복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도시의 행복지수를 단순히 숫자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5. 행복지수에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중국에서 경험한 이야기 두 가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제가 광저우의 한 대학에서 근무할 때였습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학의 간부급 교수 한 분이

저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학교 당위원회에서 식용유 두 병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우리 조직이 이렇게 나를 아끼고 있습니다.”


그분은 무척 기뻐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식용유 두 병이 그렇게까지 기뻐할 일일까?


물론 작은 선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에게는 식용유 자체보다 조직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릅니다.


또 한 번은 광저우의 택시기사와 한국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기사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시위를 많이 합니까?”


그래서 민주주의와 정권교체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기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부정부패는 없어지지 않잖아요?”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기사의 말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라고 부정부패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는 시민이 정부를 비판하고,

잘못된 권력에 바카라임을 묻고, 선거를 통해 정권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난 두 사람의 태도가 중국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에도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고,

한국에도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 경험은 저에게 중요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대답할 때,

그 행복의 기준은 모두 같을까요?**


중국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随遇而安。


어떤 환경에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知足常乐。


만족할 줄 알면 늘 즐겁다는 뜻이지요.


둘 다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족과 체념은 구별해야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면서 만족하는 것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해 현실에 적응하는 것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슬롯과학에서도 이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따라서 행복지수는 의미 있는 자료이지만,

그것만으로 어느 슬롯가 더 좋은 슬롯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6. 행복한 도시에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는 도시의 발전을 평가할 때 세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도시가 얼마나 발전했는가?


경제력, 교통, 건축물, 의료시설 등 눈에 보이는 발전입니다.


둘째, 시민들은 얼마나 편리하게 살아가는가?


소득, 주거, 안전, 건강, 교육, 생활비 같은 문제입니다.


셋째, 시민들은 자신의 삶을 얼마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지,

불합리한 제도를 바꿀 수 있는지,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세 가지 모두 중요합니다.


아무리 자유로운 도시라도 먹고살기 어렵다면 시민들은 힘들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부유한 도시라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면 삶의 중요한 부분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의 발전을 평가할 때는 경제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함,

그리고 인간의 자유를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7. 그래서 서울과 상하이, 어느 도시가 더 발전했을까요?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상하이가 서울보다 발전했다고 말한 한국 젊은이의 생각을 저는 존중합니다.


10년 동안 상하이에서 생활하면서 상하이의 발전과 매력을 직접 경험했을 테니까요.


그리고 상하이가 국제금융, 항만물류, 대규모 도시개발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합니다.


반면 서울은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산업과 편리한 도시생활,

일부 생활환경 지표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도시가 더 행복한 도시일까요?


아직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시민들의 소득과 생활비, 주거환경, 건강, 행복감,

자유와 선택권까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울이 한국의 수도라는 이유만으로

더 좋은 도시라고 주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상하이가 크고 화려하다는 이유만으로

서울보다 발전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중국어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萝卜青菜,各有所爱。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서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상하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과 객관적인 도시 발전 수준은 구별해야 합니다.


여러분, 도시의 발전은 고층빌딩의 높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지하철의 길이나 도시의 넓이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건강하고 안전하며,

얼마나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갈 수 있는가.


저는 그것이 도시 발전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어 한 문장을 소개하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城市的主人是人,不是楼。


도시의 주인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城市发展的最终目的,

是让人们生活得更加幸福、更有尊严。


도시 발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이 더욱 행복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울과 상하이,

두 도시의 진정한 발전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지금까지 이박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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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40년동안 중국과 중국어를 연구한 중국전문가입니다. 앞으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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