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은 먼저, 행복은 나중에 누리는 사람

중국역대산문선(9) 악양루기(岳阳楼记) – 범중엄(范仲淹)

by이성원

근심은 먼저, 행복은 나중에 누리는 사람


중국역대산문선(9)

악양루기(岳阳楼记) – 범중엄(范仲淹)


여러분, 여러분은 언제부터

세상 걱정을 하기 시작하셨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내 걱정하기도 바쁜데 무슨 세상 걱정입니까?”


그렇습니다.


먹고살 걱정, 자녀 걱정, 건강 걱정, 노후 걱정……

우리는 하루하루 나 자신의 삶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그런데 옛날 중국의 한 학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신 자신의 걱정만 하지 말고,

남들이 아직 걱정하지 않는 세상의 문제까지

먼저 걱정하는 사람이 되어라.”


바로 북송의 정치가이자 문인인 범중엄(范仲淹)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중국역대산문선 아홉 번째 이야기는

범중엄(范仲淹)의 대표작 「악양루기(岳阳楼记)」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조금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옛날 선비들은 이렇게 세상 걱정을 많이 했을까?”


그리고 또 하나의 질문이 생겼습니다.


“오늘날 지식인과 학자들은

과연 세상 사람들보다 먼저 세상을 걱정하고 있을까?”


물론 모든 지식인과 학자를 싸잡아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슬롯를 바라보면서 아쉬움을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원래 지식인이나 학자라면 일반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슬롯의 문제를 먼저 발견하고, 그것을 언론이나 바카라, 강연과 같은

여러 방법을 통해 슬롯에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시 말하면 일반인보다 먼저 걱정하는

‘우환의식(憂患意識)’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자신의 연구업적이나

명성, 자리와 성공에 더 관심을 가지는 지식인도 보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조금 아쉽습니다.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보다

세상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저는 범중엄의 「악양루기」에서 발견했습니다.


범중엄의 글은 아름다운 풍경에서 시작합니다.


악양루에 올라가면 눈앞에 중국의 거대한 동정호가 펼쳐집니다.


멀리 산이 보이고, 양자강의 물이 흘러 들어오고,

하늘과 호수가 맞닿아 끝없이 펼쳐집니다.


맑은 날에는 어떻습니까?


갈매기가 날아다니고, 물고기가 뛰어오르고,

풀과 난초가 향기를 내뿜습니다.


밤이 되면 달빛이 호수에 비치고,

물결은 금빛으로 반짝입니다.


어부들의 노랫소리까지 들려옵니다.


이런 곳에 올라가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지겠지요.


그런데 범중엄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날씨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몇 달 동안 비가 내립니다.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해와 달은 빛을 잃고 산도 보이지 않습니다.


길은 끊어지고 배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해가 지면 사방이 어두워지고 멀리서

호랑이와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때 악양루에 올라간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고향을 떠난 사람은 고향 생각에 눈물을 흘리고,

귀양살이하는 사람은 자신을 헐뜯는 사람들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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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40년동안 중국과 중국어를 연구한 중국전문가입니다. 앞으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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