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맨숀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또 찍고 다시 찍고 계속 찍고 마지막 한번더
나는 간신히 케이코마마를 달래 계약서 도장찍기에 열중한다.
마마(마담)는 오사카 밤의 성지 양대산맥 기타신치와 미나미의 크라브(한국이라면 룸사롱)에서 30년간의 물장사로 업계 넘버3 정도되는 경력의 소유자다. 50중반이지만 탱탱한 몸과 늘 젖어있는 슬픈눈과 촉촉한 입술로 많은 남자들을 후렸다고 한다. 마치 왕년의 에로스타 김부선의 10년전 모습이 투영된다고나할까..
그러나 현재 스폰서와 헤어져 독립한다며 타워맨숀을 일단은 임대해서 사는걸루 모든 절차가 다 끝나고 이제 도장을 찍는중이다.
"아이 짱나 므신 이래 도장을 많이 찍어대는거람"
아까부터 빨리빨리 끝내라는 마마의 재촉에 중요사항설명도 초간단 계약서 설명도 초스피드로 했는데도말이다.
"마마 알았어요 이제 여기 계약서 접은데.. 여기에다 보증인도장과 마마꺼만 찍으면 되요"
케이코는 입이 한자나 튀나와
"정말 성가시네 성가셔 머가 이리 복잡다난한거임"
그러면 전자담배에서 길쭉하게 한모금 두모금정도 빨아댄다.
"자 이제 다 됫어요.. 이제 마마가 여기에 본인 도장만 찍으세요"
마마는 잔뜩 뿔이난 표정을 짓고 계약서의 접힌부분에 와리인(인감도장을 계약서를 겹쳐서 도장자국이 분리되게 찍는것 - 예전 한국도 이랬음)을 있는 힘껏 찍는다.
뜨악.. 힘이 너무들어갔는지 도장이 삐둘어져버린다.
"이런 도장이 이상하게 찍혔는데.. 미안하지만 다시 찍어야 됩니다"
폭발하듯
"야 니가 찍어 나갈래. 우이씨 정말 욕나온다 욕나와"
하며 자리를 박차고 명품 에르메스 가방을 챙기는데
나도 벌떡 일어나 그녀의 손목을 부여잡는다.
"네 제가 다시 찍을게요"
나는 다시 그 자리에 두선을 긋고 그 위에 인감을 찍고 그 옆에다 도장을 찍고.. 그렇게 끝냈다.
삼십년간 여기서 뭐하고 살아왔는지.. 이런 등신같은여자하곤
갑자기 난 화가치민다. 힘든계약은 종종있지만 내가 잘못한게 없음인데 말이다.
참아왔던 나도 그녀에게 한마디했다.
아리가토고자이마스. 라고.
생각과는 전혀 다른말이 튀나와버렸다는.
무지 긴 하루였던걸로 기억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