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다마이 마

by전영칠


아난다마이 마(Anandamayi Ma, 1896~1982)는 20세기 인도를 대표하는 위대한 여성 영성가이자 성자이다. 스와미 시바난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영성 지도자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았으며, 그 자신은 특정 구루나 전통적인 수행법에 얽매이지 않고 내면의 깨달음을 얻은 독보적인 인물이다.


1. 일생 (생애)


본명은 '니르말라 순다리 데비'로, 1896년 4월 30일 현재의 방글라데시에 속하는 벵골 지역의 께오라 마을에서 가난하지만 신앙심 깊은 브라만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정규 교육을 단 2년 정도밖에 받지 못했으며 경전에 대한 지식도 전무했으나, 어릴 적부터 자주 멍하게 있거나 환희에 찬 상태에 빠지는 등 영적인 징후를 보였다.

13세 즈음 관습에 따라 볼라나트와 조혼을 했으나, 그들의 결혼 생활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남편이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면 그녀의 몸이 기이할 정도로 뻣뻣해지거나 깊은 삼매에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내가 악령에 들렸다고 오해하여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던 남편 볼라나트는, 점차 아내의 상태가 악령이 아닌 신성에 사로잡힌 것임을 깨닫고 훗날 그녀에게 절을 올리며 첫 번째 진정한 제자가 되었다.

그녀는 외부의 스승(구루)을 두지 않았다. 젊은 시절 깊은 명상 속에서 자신의 상위 자아가 구루가 되고 하위 자아가 제자가 되는 놀라운 내면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영적 입문을 마쳤다. 1920년대에 이르러 그녀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겨났고, 제자들은 그녀가 항상 신성한 기쁨과 지복에 차 있다고 하여 '환희가 스며든 어머니'라는 뜻의 '아난다마이 마'라는 이름을 헌정했다. 그 후 평생을 인도 전역을 순례하며 사람들을 깨어나게 하는 삶을 살다, 1982년 8월 26일 86세의 나이로 인도 데라둔에서 육신을 벗어던지고 마하삼매에 들었다.


2. 영성 지도자들과의 에피소드 및 대화 내용


아난다마이 마는 자신의 영적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영적 거인들이 그녀를 찾아와 가르침을 구하거나 교류했다.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와의 만남: 세계적인 영성 고전인 《요가난다, 영혼의 자서전》 제45장에는 아난다마이 마와의 만남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요가난다가 그녀에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그녀는 다음과 같이 유명한 대답을 남겼다. "아버지, 저는 드릴 말씀이 거의 없습니다. 저의 의식은 이 일시적인 육체와 동일시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이 땅에 오기 전에도 저는 똑같은 존재(the same)였습니다. 어린 소녀로 자랄 때도 똑같았고, 여인으로 성장했을 때도 저는 똑같았습니다. 가족들이 이 육체를 결혼시켰을 때도 저는 똑같았습니다. 심지어 나중에 제 주위에서 창조의 춤이 영원의 전당에서 바뀐다 할지라도, 저는 언제나 똑같은 존재일 것입니다." 이 대화는 그녀가 철저히 육체적 자아를 초월하여 영원불멸한 순수 의식 속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일화이다.


스와미 시바난다와의 교류: 디바인 라이프 소사이어티의 설립자인 스와미 시바난다는 아난다마이 마를 가리켜 "인도 토양이 피워낸 가장 완벽한 꽃"이라고 극찬했다. 인도 최대의 종교 축제인 쿰브멜라 등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신학적 논쟁이나 갈등을 빚을 때마다, 이들은 아난다마이 마를 찾아와 지혜를 구했다. 그녀는 특유의 유머와 통찰로 논쟁을 무마시키고, "당신이 생각하는 내가 바로 나다"라며 각자의 관점을 포용하여 종파 간의 다툼을 중재했다.


기타 주요 인사들: 마하트마 간디와 자와할랄 네루, 인디라 간디 전 총리 등 인도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도 그녀를 찾아와 깊은 위안과 조언을 얻었다. 또한 종교와 국경을 초월해 지역의 이슬람교도나 서양인 구도자들도 그녀를 '우리의 어머니'라 부르며 따랐다.


3. 사상 및 가르침


아난다마이 마(1896~1982)


"이 세상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미친 듯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아난다마이 마


아난다마이 마는 복잡한 교리나 특정 종교의 틀, 엄격한 도그마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녀의 사상은 비이원론(Advaita Vedanta)의 지혜와 순수한 헌신(박티)이 아름답게 결합되어 있다.

모든 것은 신의 유희(Lila)이다: "누가 사랑하고 누가 고통받는가? 오직 그(신)만이 스스로와 함께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그분 외에 누가 존재하는가? 개인이 고통받는 이유는 이원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원성만이 모든 슬픔과 고통을 낳는다."


신의 깨달음이 최우선이다: "모든 인간의 가장 숭고한 소명은 자아 실현을 열망하는 것이다. 그 밖의 모든 의무는 부차적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전영칠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영성(靈性) 연구가. 문인. 시집 '물방울은 만나면 서로를 안습니다''살아있는 그 끝까지 가고싶다' 동인지 다수. 한국문협회원. 시와여백 동인. chil137@naver.com

30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