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비가 내리면 우주는 슬그머니 문을 열고 장난을 걸어온다.
우리는 저마다 독립된 섬처럼 격렬하게 살아간다고 믿었지만, 물질의 가장 깊은 동굴 속에서 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은 뜻밖에도 술래의 다정한 발자국이었다. 나와 당신, 그리고 저 개천가의 풀잎이 단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다는 양자(量子)의 고백. 오늘, 우주가 숨겨놓은 그 은밀한 숨바꼭질의 현장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주는 대로 받는다
내어 맡기고 오른다
산은
빈 접시가 되어
비를 받는다
나뭇잎, 비, 바람이 살랑대고
거역이 없으니
함부로 꾀하는 혁명도 없다
주는 대로 받는다
내어 맡기고 산다
- 전영칠 / 산(山)은 빈접시가 되어 전문
나와 우주는 공명한다. 그렇게 하나가 된다. 우주는 이별이 없다. 우리는 원래 그렇게 살았다.
나와 우주의 합일(合一) - 우리는 원래 하나였다.
양자 얽힘이란 두 개 이상의 입자가 서로 특별한 관계를 맺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 입자의 상태가 결정되는 순간 다른 입자의 상태가 ‘즉각’ 결정되는 현상을 말한다.
양자 얽힘은 현대 물리학에서 가장 신비로우면서도 혁신적인 현상 중 하나이다. 우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의식의 망’이나 ‘근원’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철학적 상상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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