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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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 한 잔에 태어나 버린 맥주
의미 없는 거품을 거두면
쓴 입맛만 버리는 숙취같은 어제
나도 알아보질 못하는 기억상실
의심도 없이 하루를 살아요
살아가는 걸까요 사라지는 걸까요
옷을 벗고 잔을 들어요
우습게도 없는 내 마음만 깊어지죠
돌아보는 뒷모습에 뒷말을 삼켜요
잊을만하면 맥주를 들이키죠
시원하면 다시 태어날까 싶어서
주사 맞은 아이처럼 울어 볼까요
이유도 없이 울면 어제가 떠오를까 봐
달도 별도 지쳐서 알게 뭐예요
나는 방금 끓인 딸기 케이크
고개를 아무리 올려봐도
먹어줄 빛이 없어요
그래서 도망갔나
네가 없으면 하얀 침대 위 딸기가 죽어요
시든 케이크를 들고 축배를 들어요.
제발 웃어봐
그건 한 떨기 노래였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