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힘내는 일도 멈추고 싶은 너에게

by이상미 작가
다운로드.png


“억지로 동굴 밖으로 끄집어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지금은 동굴 안에 있고 싶은 거니까요.”


얼마 전, 내가 운영하는 카페의 한 회원이 남긴 말이었다. 나는 그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힘내라는 말도, 곧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아니었다. 왜 나오지 않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저 지금은 그 안에 있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눈을 떴지만 아무것도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다시 눈을 감고 싶었다. 잠이 더 필요한 것인지, 깨어 있는 동안 마주해야 할 것들이 버거운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날들이 지나갔다. 사람도만나고 싶지 않았다. 말을 주고받는 일도,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는 일 조차 귀찮았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 오래 누워 있고 싶었다.


나는 원래 힘들수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은 지쳐도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지나간 말을 되짚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밤을 보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하는 일조차 힘에 부쳤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이상미 작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내가 왜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할까 출간 작가

9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3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2화2. 오래 아파하는 자신을 탓하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