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어색한 나, 여유롭고 싶은 나
외부 세미나가 오후 5시경에 끝났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면 저녁 6시가 넘는다. 돌아가 봐야 일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는다. 바로 퇴근해도 되는데, 나는 이게 매우 어색했다. 근무시간만큼은 빈틈없이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의 일면이다. 나는 여유롭고 싶다. 과거와는 다르게 변화하고 싶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멈칫하는 나를 발견한다.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가끔 여유 있는 시간이 생기면 바카라을 읽어도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 다른 자료를 봐야 할 것 같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것 같다. 여유로움을 추구하지만 막상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그 시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여유도 부려본 놈이 잘 부리는 것 같다. 나는 아직 여유를 누리는 데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한 가지 칭찬할 만한 점이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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