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하다는 감정에 대한 고찰

시간의 여백

byNadungsil

공허하다는 감정을 느낀다는 것.


최근 한 영상에 달린 댓글을 읽고 반박을 시작했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상이었는데…


-미친 듯이 일을 해봐라, 우울할 틈이 없지.


슬롯의 모든 일을 자신이 다 떠안고 무수히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고 당당하게 외치고 싶은 아주 작은 모래알 따위…


시간의 여백이 가져다주는 것은 진실한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다.

그렇게 한 참을 나의 감정, 생각의 실타래와 싸움을 벌인 끝에

우울함이 지나가고 그 자리에 공허함이 남았다.


텅 빈 공간에 작은 감정이 올라오기라도 하면,

뿅망치로 후들겨 패려는 두더지 게임 같다.


사람을 바라볼 때의 사랑스러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 냉랭함이 시원해서 더 머물고 싶어진다.

그럴 때마다 눈에 띄는 소음들…


우울한 감정에 따뜻한 위로의 한 스푼 따위, 개나 줘버린 지 오래된

낡아빠진 사고들이 떠드는 댓글들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영원히 자신과 조우할 수 없는 인간.

그의 삶은 찬란한 것인가, 냉정함 속에 자신을 가두고 마치 의인이라도

된 양 거들먹거리고 싶은 사춘기 어린양의 치기 어린 열등감의 표출인가.


그런 그들이 얼어붙은 나의 가슴 한쪽을 슬며시 녹여낸다.


차갑게 굳어버린 심장에서 나오는 소음의 형편없는 소설들을 굳이

읽어둘 필요가 없었지만, 하루에도 600명 이상 죽어나가는 나라에서

적어도 한 명의 목숨이 생각보다 귀중하다 여긴 것 같다.


더러운 입 하나가, 그의 거들먹거리는 태도의 가벼움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생각의 구름이 흘러간다.


알 수 없다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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