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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실의 문서는 소환장이라고 쓰여 있지 않았다. '사실관계 확인 협조 요청'이라고 쓰여 있었다.
『감사 접수번호 700-14. 전산기록 정합성 이상 건. 확인 대상자: 전략실 강이준 대리.』
"감사실은 걸리는 게 아니에요. 찍히는 거예요."
홍유진이 요청서를 보고 말했다. 농담의 형식이었는데 눈은 웃지 않았다.
"저 방에 들어가면 명심할 것 하나. 노경환 상무는 회유도 안 하고 협박도 안 해요. 그 사람은 기록교 신자예요. 기록이 말하면 사람 말은 참고자료야. 거꾸로 말하면, 기록이 당신 편이면 그 사람도 당신 편이에요."
기록이 내 편이 아니라서 문제입니다. 이준은 속으로만 대답했다.
감사실 면담실은 준법지원실보다 한 톤 더 조용했다. 노경환 상무는 쉰일곱의 나이에 검은 뿔테를 썼고, 바카라상에는 서류 세 묶음이 각을 맞춰 놓여 있었다.
"바쁘실 텐데 봅시다. 세 건입니다."
그는 첫 묶음을 밀었다.
"삼월. 발신된 적 없는 메일이 발신 로그에 있습니다. 제목은 일어난 적 없는 사고의 경위서. 전산팀 결론은 시스템 오류."
두 번째 묶음.
"유월. 열린 적 없는 회의에 참석 확정 기록이 있습니다. 같은 시각 귀하는 다른 회의에서 발언 중이었고요. 결론 없이 종결."
세 번째 묶음.
"시월. 문서고 열람 승인 기록. 화요일 새벽 두 시 십사 분. 그 시각 귀하는 사옥에 없었습니다. 게이트 기록도, 차량 기록도 없어요. 승인만 있지."
노경환은 뿔테를 밀어 올렸다.
"세 건의 공통점을 말해보시겠습니까."
"전부 제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건 공통점이 아니라 표본 추출 기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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