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 돌기

by수수

저녁 9시가 다되어서 재학생이 없는 어두운 학교 운동장을 열 바퀴쯤 걸어보았니?

물론 학교가 그 공간과 시간을 개방을 해주어서야. 운동장의 흰 트랙이 그려진 바닥 위를 걸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니? 그래. 네가 초등학교 시절이 떠오르지? 중학교 시절도? 고등학교 시절도? 그 시간을 다 살아왔고, 살아냈어. 너와 너의 부모와 이 나라와 함께. 그런데 지금 뭐가 그렇게 부족하다고 불만을 하는거야? 모든 건 네 안에 다 있어. 힘내. 모든 건 습관이었어. 그리고 네가 감정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힘들면 그저 그런가 보다 해야해. 모든 걸 다 맞추느라고 너의 영혼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학교 운동장을 네가 열바퀴를 돌든지 스무바퀴를 돌든지, 아니 백바퀴를 돌든지, 운동장은 그 자리에 있어. 변하는 건 너 자신이거든. 그것도 기억하자. 시간이 변함에 따라 변하는 것은 장소보다 사람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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