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했니, 그럼 봐

미련과 후회의 경계선 <9>

by비새



이별 후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순탄하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정말 끝난 줄 알았던 감정도,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형태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특히 ‘미련’과 ‘후회’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감정의 방향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미련은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고, 후회는 그때 나를 향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 둘은 한 끗 차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음의 무게가 전혀 다른 두 감정이다.

이별 직후에는 둘이 얽혀있어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잘 구분되지 않는다.

'아직 좋아해서 미련인가?'

'내가 더 잘했어야 해서 후회인가?'
이 둘 사이에서 마음은 계속 흔들린다.


이별 후 우리는 스스로 다짐을 한다.
헤어지길 잘한 거야. 다시 돌아가면 안 돼.
하지만 마음 깊은 어딘가에서는 이런 속삭임이 들리곤 한다.
“근데… 혹시 그 사람이 돌아오면 어떡하지?”
“돌아오면 받아들이는 게 맞을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마음 한쪽에 미련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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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숙 [비새 작가] <흐노니><살아있음의 부작용> 저자. 이별을 심리로 풀고, 감정을 문장으로 꿰매는 작가. 솔직하고 담백하게 삶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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