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_ 매각, 해고

기업 매각은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by진지원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편은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 주제를 다루기에 아주 좋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1_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편은 회사 매각이라는 주제 속에서 고용유지 사투가 펼쳐진다.

해고하려는 자와 해고를 피하려는 자 사이의 무거운 주제를 영화를 통해서 바라보기로 한다.


(여러 블로그 등에 오픈된 내용보다는 덜 자세하지만, 매각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 다소의 내용 요약이 포함되어 있음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앤디가 일하던 신문사에서 해고를 당한 순간, 런웨이에 특별기사를 담당하는 부서에 영입되게 된다.

실업자 상태를 피하고자 하는 고민이 시작되던 순간, 오히려 승진하면서 본인이 떠났던 회사에 다시 화려하게 등장하게 된다.

앤디가 영입된 후 런웨이의 각성을 다짐하는 특별기사를 다루게 된다.

기사는 생각보다 호평을 받는다.


미란다와 앤디가 런웨이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출처 : 네이버 - 포토)


한편, 미란다가 내보낸 에밀리가 디올의 바카라임자로 이동해서 런웨이의 ‘갑’이 된다.

에밀리는 과거에 미란다에게 버려진 일로 계속해서 미란다에 대한 적개심이 있다.

승진에 어려움을 겪던 미란다가 회장과 관계가 좋아지고, 목표하던 글로벌 총괄을 맡을 수 있던 기회가 온 순간 회장이 급사하게 된다.

회사 승계자인 회장의 아들은 철저하게 수익성 계산을 통해 돈 안 되는 잡지사인 런웨이를 매각하고자 한다.

매각이 진행되게 되면 런웨이에서 해고될 운명을 직감한 앤디는 묘안을 생각한다.

거부인 에밀리의 남자친구가 인수하는 것으로 미란다를 도와주고 본인도 고용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런데 에밀리의 속셈은 미란다에 대한 적개심으로 미란다를 내쫓고 본인이 런웨이를 경영하고자 하던 것이었다.

이 상황을 알게 된 앤디는 많은 슬픔 속에 잠기고, 미란다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이태리 출장을 감당하게 된다.


미란다는 기업 매각 우려 상황에서도 이태리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출처 : 네이버 - 포토)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나고 인터뷰를 뚫으면서 친분이 생긴 재벌의 이혼녀 사샤가 그룹을 통째로 인수하게 된다.

독자 경영권을 가지게 되고 미란다와 앤디는 다시 잘 지내게 된다.




해고를 단행하려 하는 회사와 해고를 피하고자 하는 온라인 게임인들의 비애


매각은 회사를 다른 회사에 적정 가격을 받고 매도하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주로 2가지 중 1가지 형태가 일반적이다.


(1) 주식 양도

법인 자체가 유지되면서 주식만 이전하는 방식.

한마디로 회사 주인만 바뀐다.

회사의 주식을 다른 기업 또는 매수자에게 양도하고 기업 경영권을 넘기게 된다.

주식 지분만 양도하여 대주주의 지위가 되고, (인수 이후 구조조정은 별론으로 하고) 법적 지위나 조직 및 구성원 관련 사항에 대해서 아무런 영향이 없다.

인사노무 관련하여 제일 중요한 매도 시 인원 조정이나 근로조건의 변동도 일단 없다.

대주주만 변경되는 것이다.

다만, 경영진 (임원) 교체는 있을 수 있다.


(2) 영업 양도

사업의 재산-계약-인력 등을 포괄적으로 이전하는 방식.

회사의 영업권을 인적 물적 동일성을 유지한 채 다른 기업 또는 매수자에게 양도한다.

인적 물적 동일성을 유지한 채 이전해야 한다.

사업권과 물적 시설 및 사업 운영을 위한 인력들이 유지되어야 한다.

즉, 원칙적으로 구성원들은 고용승계 되는 것이며 이로 인한 근로조건 등도 포괄 승계된다.

다만, 구성원들에게 이동거부권은 주어지며, 매각사 및 매수사 모두를 대상으로 고용을 거부할 수 있으며, 기존 회사가 존속하는 형태라면 그 회사에서 남을 수도 있다. (앞의 글. 사업변동시 인력이동_M&A 3​ 참고)


양도에 따른 잡음과 난이도만 보면, 주식 양도 형태가 매도자 및 매수자 모두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매각의 형태까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주주의 변경 형태의 주식 양도 형태로 일단 인식된다.





매각 의사결정은 현재 대주주와 매수하는 주체 간의 합의를 통해서 생각보다 쉽게 결정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정 경영진의 해임이나 인수 이후의 많은 구성원들의 고용불안 이슈는 매각 본연의 이슈는 아닐 정도로 작게 인식될 수 있다.

특히, 미국처럼 고용유연성이 높은 곳은 더욱 그러하다.

해고 통지는 문자로 하는 수준이고, 직원들은 그에 순응한다.

한국처럼 해고의 사유를 서면 통지해야 하고, 해고는 정당한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해고의 유형에 따라 절차적 정당성까지도 갖추어야 하는 나라에서는 영화 속 내용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미국에서는 매각의 형태와 무관하게, 일단 인수한 회사에서는 구조조정 필요시, 인원들을 대거 해고하고 조직을 정비하여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노동조합이 있다면 매각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반대나 투쟁에 직면할 수도 있다.

매각은 경영진의 자유의사 및 판단일 수 있지만, 매각으로 인한 구성원들의 고용불만 이슈나 근로조건의 저하 그리고 노동조합의 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문제는 또 다른 장기간 분쟁의 대상이 된다.

매각이라는 것이 매도자 입장에서는 사업이 부진하거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게 악화된 경우에 주로 진행될 것이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매도자가 진행했던 경영 현황과 내용이 마음에 안 들 수 있고, 인수 이후에는 바꾸려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매각 진행 단계에서 매도자와 노동조합 및 구성원 간의 갈등, 매각 진행 이후에는 매수자와 노동조합 및 구성원 간의 피할 수 없는 갈등이 수반될 수도 있다.


물론, 매수자 입장에서 원만한 신사업 영위를 위해서 노동조합과 구성원들을 달래고 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 보면 갈등과 투쟁을 동반한 매각 사례가 많이 보이는 듯하다.

어차피 사업이 안 좋아져서 매도를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많이 힘든 상태인 경우가 많다.

매수자도 인수한 사업을 운영하는 구성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제대로 업무를 수행해야 사업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매수자의 목적과 노동조합 및 구성원의 목적이 합치하고 원만하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오자.

기업 정신없이 회사를 단순하게 비용으로 판단하고 추구하는 가치를 공감하지 못하는 기업 승계자.
컨설팅 회사들이 판단했을 때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일 우선하여 판단하는 승계자.

그러나, 비용 이외에도 그 회사가 추구하고 지켜야 하는 가치도 중요함을 깨달아 주었으면 했다.

영화에서는 이 후계자가 변하지는 않았다.

(영화에 자세한 묘사는 없지만) 아마도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와 이혼한 거부 샤샤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높은 인수대금을 제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사업가들은 큰 변화를 감내하면서 큰돈을 들이는 매수를 함에 있어서, 효율성 향상, AI전환 등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은 이해한다.

그러나, 인수한 회사에 고유한 가치가 있다면 그 가치를 기존 회사와 연결시키고 시너지를 나게 해서, 가치를 지키면서 회사 사업도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진정한 경영자라면 이런 관점에서도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이젤이 앤디에게 충고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 포토)




무려 20년의 시간을 지나서 2편이 나오다 보니, 변화된 시대상을 조금 반영한 듯하다.

1편에서는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의 가해자였던 미란다 조차도, 2편에서는 이러한 가해행위가 발생하려 할 때마다 조심한다.

세월의 변화 속에서 편집장으로서의 조심하는 행동과 변화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대목이 많이 나온다.


회사의 리더들은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인의 원래 스타일이나 성격 그리고 말투가 어떻든 간에 본인의 스타일대로 온라인 게임에서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본캐를 바꾸기 어려우면 부캐라도 등장시켜서 괴롭힘 가해자는 되지 말아야 한다.

기업에서 리더 본인이 온라인 게임 생활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다.




여전히 예쁘지만 피부를 보니 세월이 많이 지나버린 앤디 (앤해서웨이).

(다른 배우들은 방부제를 먹었는지...... 정말 하나도 안 변했다는 느낌까지 든다.)


20년의 시간 동안 주인공 앤디 (앤해서웨이)는 아직도 고용불안을 걱정하면서 등장했다.

아니, 그렇게 중역이 되어 가니 고용불안은 더욱 심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슬롯생활 초기에는 일을 잘 못해서 고용불안을 우려한다면,

슬롯생활 후반기에는 일과 무관하게 많은 권한과 바카라임이 주어지니 오히려 고용불안을 걱정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앞의 글 (임원 징계에는 정직이 없어요)에서 처럼 임원은 일정 기간 위임 사무를 맡는 계약을 맺다 보니 언제든지 1년 단위 계약해지가 가능한 '진정한 비정규직'인지도 모르겠다.


회사에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고용불안을 걱정하기보다는 본인의 성장과 보람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실 회사원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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